'조국의 시간' 출간에 서울대생들 "강의 않고 월급만 챙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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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재판 중이지만 늦기 전에 해명하려고"
진중권 "가지가지 한다" 비아냥
서울대 게시판엔 "대선 출마하려나" 추측도
진중권 "가지가지 한다" 비아냥
서울대 게시판엔 "대선 출마하려나" 추측도

27일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조 전 장관의 책 발간 SNS 글과 함께 '조국 교수도 코인한다. 개돼지 코인'이라는 조롱 섞인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서울대에서 꼬박꼬박 월급 챙기면서 저거 쓰고 있었나", "불쏘시개는 역할을 다하고 물러난다더니 너무 질척거려서 불 다 꺼지게 생겼다", "SNS 열심히 하시던데 언제 자숙과 성찰을 했나", "대선 나가려는 건가", "교수님 제발 대선에 출마해 달라", "조스트라다무스 트위터 글이나 내주시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지자들이 책 많이 사줄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 아직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책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며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서울대 출신 오진영 작가는 "'이유 불문하고 사과한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은 사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가 해제된 조 전 장관은 지난해 강의 한 번 하지 않고 월 300만 원대 월급을 받은 것으로 추정돼 관심을 끌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해 10월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9일 검찰 기소로 직위 해제된 조국 전 장관은 조사 당시까지 총 288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320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아온 셈이지만 직위 해제 기간 보수 삭감을 고려하면 본봉은 872만 원으로 예상된다. 한 서울대생은 스누라이프 게시판을 통해 "9개월 치 급여 명목으로 2880만 원 지급인데 3개월은 50%, 6개월간 30% 지급이니 본봉은 872만 원이다"라고 계산했다.
서울대 교원 보수 규정상 직위가 해제된 이후에도 3개월은 보수의 50%, 그 이후에는 30%가 지급된다.
조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딸 조민 씨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돼 있다. 당시 재판부는 총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벌금 5억 원과 1억 4000만 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재판부는 중 허위·조작 스펙 등 7가지를 딸 조 씨의 입시에 활용해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아내가 옥고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제가 법무부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나 보다"라며 "항소심서 진실을 다투겠다"는 입장을 냈다.
거듭된 내로남불 비판에 조 전 장관 사례는 미국 국무부 2020 한국인권보고서에도 '부패' 부문에서 언급됐다.
미국 국무부는 조국 전 장관 외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 공직자 부패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2020년 10월 현재 조국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씨, 그 가족과 연관된 이들에 대한 부패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019년 검찰은 조 장관에 대해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서술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 전 장관 책 발간 소식에 "가지가지 한다"는 짤막한 평을 올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