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 제공)
(사진=현대차 제공)
맥을 못췄던 자동차주들이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자동차주들은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부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2분기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이익 개선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2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6만7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6.4%가 빠진 셈이다. 기아는 전날 8만1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초 종가 기준 최고가(10만1500원) 대비 19.9% 하락했다.

차량용 반도체나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만도와 한온시스템도 전날 종가가 올해 종가 최고가 대비 각각 22.3%, 13.5% 빠졌다. 연초 코스피 지수(종가 기준)가 2944.45에서 전날 3168.43으로 7.6%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동차업종 주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이슈로 조정을 받았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관련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적인 주가하락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3분기 이후로는 반도체 회사들의 생산 차질로부터의 회복과 일부 생산능력 확대, 자동차 업체들의 대체 거래선 확보, 일부 투기적 수요의 진정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제품 구성비(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하락 등도 주가회복의 요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상승과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일부 반영되겠지만 내수,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는 신차 투입과 고가인 레저용 차량(RV), 럭셔리 모델들의 비중 상승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 업종 내 최선호주로 현대차와 기아를 제시했다. 고가 차종 위주의 신차들이 미국·글로벌 시장으로 순차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2022년까지 글로벌 믹스개선 효과로 이어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대차는 한국·미국의 양호한 판매 증가와 SUV, 제네시스 비중확대로 인한 믹스개선 효과로 2분기 이후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 제네시스JW의 출시로 친환경차에 대한 대응력이 추가적으로 확대되고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관련 다양한 투자활동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다.

기아는 '텔루라이드-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로 이어지는 SUV 신차 빅사이클이 한국·미국으로 이어지면서 2분기 이후에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7월 전기차 전용 모델인 EV6가 출시되면서 친환경차 판매비중 상승이 예상되고 2022년 첫 모델이 출시되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부문에서의 사업화 기회도 중장기 성장잠재력으로 꼽힌다.

송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단순 제조·판매 업체에서 벗어나 전기차, 수소차,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글로벌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근거는 충분하다"며 "지금은 자동차 업종을 저점 매수할 시기"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