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이해충돌 논란, 스트레스 호소…부시장이 업무 대행
시민단체 "정 시장 건강상태, 투명하게 공개해야"

업무를 보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혼절했던 정현복(71) 전남 광양시장이 3주째 병가를 내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3주째 병가…시정 공백 '우려'(종합)
24일 광양시에 따르면 정 시장은 지난 4일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쓰러져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정 시장은 5일 휴일을 보낸 뒤 7일 입장문을 내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최근에 저의 일신상의 이유로 시정을 살피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해 업무를 잘 챙겨 나가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달 말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시장은 안정을 취하라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와 과로로 위출혈이 발생했으며 혈액 쪽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시장의 병가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일부에서는 시정 공백도 우려하고 있다.

광양시는 정 시장을 대신해 김경호 부시장을 중심으로 시정을 챙기고 있다.

김 부시장은 "여러 가지 시책에 누수가 없도록 실국장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며 "최근 시장님과 통화했는데, 본인 일로 시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정 시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의 전원이 꺼져 있었다.

정 시장은 병가를 내기 전에도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으며 본인과 아내가 소유한 부동산과 관련해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장의 공백이 길어지자 지역 시민단체도 정 시장의 건강 상태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광양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어 "광양시와 정 시장이 건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각종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는 등 시민이 불안해하고 시정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며 "정 시장의 중병설 등 왜곡과 과장된 주장이 학산하고 있어 공식 입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부동산 관련 의혹과 최근 불거진 인사 문제 등을 조사하기 위해 광양시 공무원 3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정 시장이 업무에 복귀하는 대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