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액면분할 이후 엔비디아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30개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에 편입되면 추종하는 펀드들의 매수세가 뒤따를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1일 이사회가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4 대 1 액면분할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가 주식을 더 쉽게 살 수 있도록 액면분할을 통해 단위 주가를 낮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주총에서 승인되면 오는 6월 21일 장 마감 후 기존 주주에게 주당 3주가 추가 배정된다. 이 물량은 7월 20일부터 거래된다. 액면분할 이후 엔비디아의 발행주식 수는 40억 주로 늘어난다.

엔비디아의 발표가 나온 뒤 이날 주가는 2.6% 뛴 599.67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0.5% 하락했다. CNBC는 엔비디아가 주식분할 후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우지수는 30개 종목의 주당 가격에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를 산출하는 이른바 가격가중지수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등이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되는 것과 다르다.

시가총액보다 주가 자체가 높은 종목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가가 높을수록 지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주가가 400달러를 넘는 유나이티드헬스가 다우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

CNBC는 “주당 600달러 수준으로 주가가 높은 종목은 지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수 편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4 대 1 분할 후 주당 150달러 수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정도 주가는 다우지수 구성 종목 30개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CNBC는 엔비디아가 액면분할 이후 IBM이나 인텔, 시스코 등 다른 기술주를 대체해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