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상장 앞두고 '차별화 전략' 매진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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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절차에 돌입한 ADT캡스가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짜는 데 매진하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 상장사인 에스원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평범한 보안업체라는 정체성만으로는 몸값을 높게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DT캡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을 마감했다. 이번 PT의 최대 화두는 ‘평범한 보안업체라는 인식을 깨는 성장 스토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는 국내 보안업체들 특성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아서다. 이런 이유로 PT에 참여한 국내외 증권사들은 ADT캡스만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제시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 대상인 에스원의 주가가 하락세인 것도 ADT캡스의 상장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에스원 주가는 7만9800원으로 지난해 8월 고점(10만3000원)을 찍은 뒤 22.5%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약 3조원, 주가수익비율(PER)은 21.3배 수준이다. 이 기준을 ADT캡스에 그대로 적용하면 ADT캡스의 몸값은 약 2조3000억원에 그친다. SK텔레콤이 2018년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ADT캡스를 인수한 가격(2조9700억원)에도 못 미친다.
SK텔레콤은 일찍이 ADT캡스를 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높여놓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 회수를 위해서도 이번 상장과정에서 3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아야 한다. 공모주 투자자들로부터 에스원과 똑같은 사업모델로 낙인되는 것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ADT캡스는 전형적인 보안업체라는 인식이 굳어질수록 기업가치를 높이기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에스원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DT캡스는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말 정보보안에 특화된 SK인포섹을 합병하며 ‘융합보안’이란 새로운 정체성을 다져놨다. 이 회사는 여기에 클라우드, 무인화,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얹어 생활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Life Care Platform)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ADT캡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505억원, 영업이익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9.4% 증가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1일(08: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DT캡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을 마감했다. 이번 PT의 최대 화두는 ‘평범한 보안업체라는 인식을 깨는 성장 스토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는 국내 보안업체들 특성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아서다. 이런 이유로 PT에 참여한 국내외 증권사들은 ADT캡스만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제시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 대상인 에스원의 주가가 하락세인 것도 ADT캡스의 상장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에스원 주가는 7만9800원으로 지난해 8월 고점(10만3000원)을 찍은 뒤 22.5%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약 3조원, 주가수익비율(PER)은 21.3배 수준이다. 이 기준을 ADT캡스에 그대로 적용하면 ADT캡스의 몸값은 약 2조3000억원에 그친다. SK텔레콤이 2018년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ADT캡스를 인수한 가격(2조9700억원)에도 못 미친다.
SK텔레콤은 일찍이 ADT캡스를 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높여놓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 회수를 위해서도 이번 상장과정에서 3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아야 한다. 공모주 투자자들로부터 에스원과 똑같은 사업모델로 낙인되는 것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ADT캡스는 전형적인 보안업체라는 인식이 굳어질수록 기업가치를 높이기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에스원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DT캡스는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말 정보보안에 특화된 SK인포섹을 합병하며 ‘융합보안’이란 새로운 정체성을 다져놨다. 이 회사는 여기에 클라우드, 무인화,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얹어 생활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Life Care Platform)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ADT캡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505억원, 영업이익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9.4% 증가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1일(08: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