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대형 세단 ‘더 뉴 K9’의 외장 디자인을 17일 공개했다. 2018년 4월 2세대 K9을 출시한 지 3년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존 K9에 세련된 이미지를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고 후면 범퍼를 넓혀 안정감도 더했다.
[시승기]“이 차, 팔팔하네, 차명뿐만 아니라 싹 바뀌었구나.”기아 K8을 시승한 후 느낀 첫 생각이다. 기아차가 현대차의 ‘스테디셀러’이자 ‘철옹성’으로 꼽히는 그랜저의 대항마로 출시한 K8은 바뀐 이름처럼 ‘팔팔’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했다.12일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편도 약 37km, 왕복 74km 구간을 K8으로 주행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K8 3.5 가솔린 시그니처 트림으로 가격은 4912만원이다. 3.5 가솔린의 최고출력은 30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6.6㎏f·m다. 복합연비는 10.6km/L다.K8은 △노멀 △에코 △스포츠 등 3가지의 주행모드를 가지고 있다. 남양주로 향할 때는 차량의 ‘기본’을 느끼기 위해 노멀로, 서울로 돌아올 때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운전하며 차이점이 있는지 체험했다.노멀 모드의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브레이크 역시 안정적으로 밟혀 충분한 제동거리 조건이 없을 때에도 쉽게 정차할 수 있었다. 조금만 밟아도 바로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가속 페달 역시 생각 보다 민감하지 않아 세게 밟지 않아도 원하는 낼 수 있다.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는 옵션으로 운전석에 장착된 에르고 시트가 허리 부분을 기분 좋게 잡아줬다. 좌석에 운전자가 폭 안긴 느낌을 받았다. 에르고 시트는 그동안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돼왔다.7개의 공기주머니가 활용돼 운전환경에 맞는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고, 스트레칭과 자세보조 등의 기능으로 운전을 돕는다. 110만원이라는 옵션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한번쯤 선택을 고려해볼만한 요소로 판단한다.스티어링 휠(핸들)의 핸들링은 묵직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안정적인 조작감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만족도를, 가벼운 핸들링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불만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실내에선 세계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일체형으로 장착돼 있다. 전원 버튼과 냉·난방 전환, 미디어 음량 등만 다이얼이고, 나머지는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할 수 있다. 스크린의 반응속도는 매우 빠르다.차량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K8은 길이가 5015mm로 동급 차량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이 조수석 뒷좌석에 앉아도 무릎 공간이 상당히 많이 남는다. 헤드룸(머리공간)도 충분했다.K8을 짧게나마 주행하며 든 생각은 ‘기아차가 그랜저를 잡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구나’였다. 그랜저가 독주하는 준대형 시장에 K8이 새 바람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차량은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8015대가 계약돼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첫날 판매기록을 세웠다.소비자가 선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산차 시장뿐만 아니라 수입 준대형 세단까지 긴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의 ‘철옹성’이 무너질 때가 다가온 셈이다.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기아가 내일(5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기아자동차가 아닌 '기아'로 거래된다. 앞서 진행한 사명 변경이 5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해 초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새출발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상호를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 상장을 공시했다. 변경 상장일은 오는 5일이다. 상장 종목명은 기아자동차보통에서 기아보통주로, 약명도 기아차에서 기아로 각각 바뀐다. 영문명도 KiaMotors에서 KIA CORPORATION로 변경된다. 사업자등록증도 5일 중 변경될 예정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기아 주식회사'로의 등기 절차도 마쳤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아'라는 사명은 사내 문서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됐다. 공시 서류와 사업보고서 등에는 여전히 기아자동차가 등장했다. 주총 의결과 등기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 탓이다. 주식 시장에서도 기아차로 거래됐다.그러나 이번 사명 작업이 완료되면서 기아는 주식시장, 공문서 등에서도 기아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올해 초 사명 변경을 공표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앞서 기아는 지난 1월 15일 새로운 사명 '기아'를 공개하고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대변혁을 알렸다. 기존 제조업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시작이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차명에서 '자동차'를 떼는 것이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업(業)을 확장'하는 의미"라며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다.2일 오전 9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8500원(3.88%)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3000원(3.59%) 오른 8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NH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각각 7만8409대, 6만65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3%, 4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신차 효과를 기반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 선순환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증권사 조수홍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 등 공급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 기반은 견고하기 때문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경기회복 이상의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