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에게 인기가 높은 프랑스 의류브랜드 A.P.C(아페쎄)가 한국 시장을 겨냥한 골프의류 사업에 뛰어든다. 골프에 막 입문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골린이’(골프+어린이) 수요를 겨냥해서다. 전통 골프업체뿐 아니라 해외 의류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춘추전국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의류업체 아이디룩은 아페쎄 골프의류 제작을 위한 디자이너와 골프 액세서리 및 용품을 만들기 위한 디자이너, 기획MD 등 세 분야의 경력자를 채용했다. 아이디룩은 아페쎄 의류와 잡화를 비롯해 마쥬, 산드로 등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를 수입, 판매하는 업체다. 아이디룩 관계자는 “골프의류 론칭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페쎄는 기본 카디건이 60만원대, 셔츠가 3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다. MZ세대에겐 메종키츠네, 아미 등과 함께 ‘신명품’으로 꼽힌다. 아페쎄는 젊은 층을 겨냥한 캐주얼 골프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일부 업체는 그동안 골프장에서 금기시된 후드 티셔츠, 맨투맨 티셔츠, 레깅스 등 기능성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붐 이후 패션업계를 이끌어갈 트렌드로 다들 골프웨어를 보고 있다”며 “다수 업체가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2022년 6조335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지난해(5조1250억원)보다 10% 이상 성장한 5조6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