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세단이 겨우 1600cc?…K8 하이브리드, 시원하게 달렸다 [신차털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98회
△ 기아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승기
▽ 합산 최대 토크 35.7kgf·m의 시원한 가속감
▽ 높아진 연비에 개선된 정숙성은 덤
▽ 3.5 가솔린과 가격 차이 적어…경제성 매력
△ 기아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승기
▽ 합산 최대 토크 35.7kgf·m의 시원한 가속감
▽ 높아진 연비에 개선된 정숙성은 덤
▽ 3.5 가솔린과 가격 차이 적어…경제성 매력

그랜저, K7 등 이전 현대차와 기아의 준대형 세단 하이브리드 모델은 2.4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기아는 K8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면서 1.6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이 이뤄진 것이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2.4 가솔린 엔진보다도 출력이 다소 낮다. 2.4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24.6kgf·m의 성능을 낸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27.0kgf·m이다. 엔진 출력만 놓고 본다면 답답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3일 만나본 시승 차량은 K8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으로 모든 옵션 사양이 포함된 풀옵션 차량이었다. 가격은 4912만원. 차량 내·외관은 일반 모델과 다를 바 없었다. 하이브리드 전용 휠이 장착됐고, 후면에 'HEV'라 각인된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이 붙은 정도다.
![대형세단이 겨우 1600cc?…K8 하이브리드, 시원하게 달렸다 [신차털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346534.1.jpg)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도 조용하고 흔들림 없는 승차감이 이어졌다. 3.5 가솔린 모델에서 소음과 진동만 지워낸 느낌이 들었다. 뒷좌석에 가족을 태우는 패밀리카에게는 매우 큰 장점이지만, 역동적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는 다소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경기 가평에서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는 길은 스포츠 모드를 사용했는데 약간의 배기음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기자가 연비 주행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차주들의 연비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모드로 신나게 달려도 공인 연비가 9~10km/L대인 3.5 가솔린 모델에 비해 기름을 절반만 쓰는 셈이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3.5 가솔린 모델 대비 절반에 그친다. 3.5 가솔린 모델의 CO2 배출량은 175.0~183.0g/km, 1.6 하이브리드 모델의 배출량은 88.0~94.0g/km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더라도 환경오염의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영주차장(서울 기준)과 전국 공항주차장 이용료 등도 감면받을 수 있다.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으면 시그니처 트림 기준 3.5 가솔린 모델과 가격 차이가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