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이 전자발찌 훼손 불과 2시간 전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3일 오전 성범죄자 위치 추적을 위해 부착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0시께 부산 해운대구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후 달아났다. 법무부 보호관찰소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접 경찰서와 공조해 A씨를 뒤쫓았고, 이날 오후 1시께 부산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서 A씨를 검거했다. 2013년 11월 강간미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A씨는 신상 공개 대상자로 전자발찌 부착 기간은 2030년 4월까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전 7시30분께 부산시 동래구 소재 원룸에 침입해 흉기로 여성을 위협한 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이날 오전 8시15분께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경찰 추격을 피하기 위해 오전 10시께 전자발찌를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동기와 전자발찌 고의 훼손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경남 지역 기업들이 ESG 경영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ESG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경상남도는 13일 도정회의실에서 한국생산성본부, NICE디앤비, 창원상공회의소, 경남테크노파크 등 4개 기관 및 신성델타테크, 센트랄 등 10개 기업과 ‘경남형 ESG 확산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로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함께 활용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이다.경상남도는 직접 나서 ESG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남 도내 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1차 협력사는 환경, 노무관리, 사회공헌 등 ESG 지표에 대한 자체 매뉴얼을 마련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중견·중소기업은 아직 ESG에 대한 인식과 투자, 대응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협약도 중견·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협약에 따라 기업평가기관인 NICE디앤비와 한국생산성본부는 ESG 평가 지표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면·비대면 실사를 통해 참여 기업의 ESG 대응 수준을 진단한다. 경상남도는 기업의 실사 진행 과정을 지원한다. NICE디앤비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각 기업이 ESG 관련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문과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제조업뿐만 아니라 지역 금융권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경남은행은 10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해 지역 상생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에 투입된다. 경남은행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도 설립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온·오프라인 미래형 채널 완성과 통합금융회사(CIB) 발돋움, 디지털 전환과 함께 ESG 경영 실천을 경영의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는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의 대표 장수 기업인 무학과 손잡고 ‘아름다운 동행’을 선언했다.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는 무학의 친환경 경영 활동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해 ‘NH농식품그린성장론’ 금융을 제공한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캠페인 실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 지역 제품 애용과 홍보, 각종 문화행사 및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하기로 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부산 서구, 동구, 중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 명소 곳곳을 누비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제6회 부산 원도심골목길축제가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부산시와 4개 구는 부산 산업화의 중심이었던 원도심으로 다시 발길이 이어지게 하자는 취지를 담아 올해 축제 주제를 ‘홈커밍(귀향)’으로 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각 구 특성에 맞춰 세대별과 주제별로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모든 참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서구 ‘달콤살벌 천마산로 야행’ 코스는 21∼22일 저녁 이틀간 열린다. 걷기 코스 중 진행될 강연에는 솔직한 토크로 유명한 개그맨 신기루·김민기 등이 동참한다. 동구 ‘낭만가득 힐링걷기’는 23일 오후 열린다. 동구의 대표 걷기 명소인 씽씽로드를 함께 걷고, 도착지인 동구도서관 전망대에서 사전 예약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힐링콘서트가 마련된다. 초청 가수로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가사와 노래로 많은 팬을 보유한 스텔라장이 참여한다.영도구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흰둥아, 흰여울가자!’를 준비했다. 반려견과 함께 영도구 명소인 절영해안로를 걷고, 행사장에서는 반려견 행동·건강상담, 어질리트존, 노즈워크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찬종 훈련사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자 4개 구를 잇는 17㎞ 장거리 걷기 대회인 ‘부산원도심 워킹트레일’은 선착순 250명 사전 예약으로 진행된다. 안전한 걷기 및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30분 간격으로 50명씩 출발한다.도착지인 용두산공원에서는 완보 메달과 기념품, 원도심 먹거리를 활용한 도시락이 제공된다. 주최 측은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시민을 위해 다양한 영상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조유장 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시민을 위한 안전한 축제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유튜브 길 안내 영상을 통해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원도심의 다양한 길을 걷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