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13일 지역 10개 중소기업과 ‘경남형 ESG 확산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13일 지역 10개 중소기업과 ‘경남형 ESG 확산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 제공
경남 지역 기업들이 ESG 경영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ESG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13일 도정회의실에서 한국생산성본부, NICE디앤비, 창원상공회의소, 경남테크노파크 등 4개 기관 및 신성델타테크, 센트랄 등 10개 기업과 ‘경남형 ESG 확산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로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함께 활용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이다.

경남 기업들 "우리도 ESG 경영"
경상남도는 직접 나서 ESG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남 도내 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1차 협력사는 환경, 노무관리, 사회공헌 등 ESG 지표에 대한 자체 매뉴얼을 마련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중견·중소기업은 아직 ESG에 대한 인식과 투자, 대응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협약도 중견·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기업평가기관인 NICE디앤비와 한국생산성본부는 ESG 평가 지표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면·비대면 실사를 통해 참여 기업의 ESG 대응 수준을 진단한다. 경상남도는 기업의 실사 진행 과정을 지원한다. NICE디앤비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각 기업이 ESG 관련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문과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지역 금융권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경남은행은 10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해 지역 상생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에 투입된다. 경남은행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도 설립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온·오프라인 미래형 채널 완성과 통합금융회사(CIB) 발돋움, 디지털 전환과 함께 ESG 경영 실천을 경영의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는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의 대표 장수 기업인 무학과 손잡고 ‘아름다운 동행’을 선언했다.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는 무학의 친환경 경영 활동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해 ‘NH농식품그린성장론’ 금융을 제공한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캠페인 실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 지역 제품 애용과 홍보, 각종 문화행사 및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하기로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