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빌리듯…씨앗도 대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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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이색 서비스

서울식물원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씨앗을 대출할 수 있는 ‘씨앗 대출 도서관’(사진)이 있다.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1인당 씨앗 한 종류를 무료로 빌려준다. 한 번에 제공하는 씨앗은 약 1g(씨앗 3~10개)이다.

씨앗 수확에 실패했더라도 사진 등으로 재배 기록을 제시하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한 씨앗과 다른 씨앗을 반납 또는 기증해도 된다. 기증된 씨앗은 또 다른 시민에게 대출해주는 시스템이다.
씨앗 대출 프로그램은 서울식물원이 기획한 이색 서비스다. 시민들의 정원가꾸기 활동을 독려 및 지원한다는 취지다. 씨앗도서관을 관리하는 김은수 주임은 “씨앗의 보전과 확산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발적인 씨앗 나눔 문화가 정착될 것이란 기대도 담겼다.

씨앗 대출 도서관의 누적 방문자 수는 약 28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중 약 2만 명이 씨앗을 빌려갔다. 김 주임은 “방문객 대부분이 이곳에 대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더 많은 시민이 씨앗을 발아시켜 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씨앗 대출 프로그램은 화~금요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서울식물원은 이곳에서 매년 1~2회 씨앗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를 열기로 했다. 오는 8월부터는 다양한 식물의 열매와 씨앗 구조를 소개하는 씨앗조형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