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IBA 아시아컵·올림픽 예선 출격…"강팀 상대로 격차 좁히겠다"
조상현 국가대표 감독 "철저한 분석으로 농구 인기 회복에 앞장"
남자농구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45) 감독이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국내 농구 인기 회복에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상현 감독은 6일 서울 송파구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협회 이사회를 통해 남자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됐다.

4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 과정이 진행된 이번 남자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에는 조상현 감독 외에 김진(60), 추일승(58) 감독 등 베테랑 지도자들이 지원해 함께 경쟁했다.

조상현 감독의 선임은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조 감독 역시 "저도 사실 마음 비우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평가위원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은데 저로서는 큰 숙제를 받은 셈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2021시즌 SPOTV에서 프로농구 중계 해설을 맡은 김동우(41) 코치와 함께 6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부터 대표팀을 이끌게 된 조상현 감독은 현역 시절 정확한 외곽 슛이 일품이었던 국가대표 출신이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던 조 감독은 대전고와 연세대를 나와 골드뱅크, SK, KTF, LG, 오리온에서 활약했다.

조상현 감독은 3월 말까지 김상식(53) 전 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며 대표팀 코치를 지내 대표팀의 연속성도 유지하게 됐다.

조 감독은 "얼떨떨하긴 하지만 대표팀 코치를 3년 하면서 준비를 해왔다"며 "국가대표 팀의 성적은 물론 중요한 부분이고, 협회와 상의해 재능 기부 등의 활동을 통해 떨어진 국내 농구 인기 회복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가대표만의 문화를 만들어서 새로 소집이 되더라도 기본적인 공수의 틀만 상대에 따라 조금씩 바꾸는 식으로 운영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대표팀의 조직력 면에서도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상현 국가대표 감독 "철저한 분석으로 농구 인기 회복에 앞장"
'조상현 농구'의 컬러는 특정한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선수 구성과 상대 팀에 따른 '맞춤형 농구'가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제가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선수 구성이나 상대에 따라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농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같은 아시아라도 중국이나 이란을 상대할 때와 예선 경기를 치를 때 각각 다른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며 "올림픽 예선에서 유럽이나 중남미 팀을 만나면 또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김동우 코치와 같이 우리 선수 구성과 상대 스타일 등을 연구해서 제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고 공수 변화를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7일 협회와 상의해 선수 선발과 소집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는 조 감독은 6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을 상대하고 6월 말에는 리투아니아로 이동해 도쿄올림픽 예선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 남자 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이번에도 사실 본선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세계적인 농구 강국인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1승을 따내기도 쉽지 않고, 만일 1승을 거둬 4강에 진출해도 반대편 조의 폴란드, 슬로베니아, 앙골라까지 함께 치르는 토너먼트에서 우승해야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는 선수들 개인 능력이 워낙 뛰어난 강팀"이라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서 격차를 좁히고 재미있는 농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고, 팬들의 관심도 더 커질 것"이라고 6월 데뷔 무대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