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수급 불안에 신규 접종 잠정 중단…AZ는 예약 대기 줄

화이자 백신 수급 불안으로 제주 읍·면 지역 주민들의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다.

"동 지역 주민은 접종했는데" 제주 읍·면 고령자 백신 소외감
제주도는 전국적인 화이자 백신 수급 불안으로 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접종을 제주시는 7일까지만 진행하고 서귀포시는 4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달 1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해 7일까지 제주시 동 지역 1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 수급 불안으로 8일부터 화이자 백신 신규 접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해 제주시 7개 읍·면 지역 7천여 명의 고령자들의 접종이 지연됐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의 경우 백신 접종 소외감이 더 큰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고령자 대상 백신 접종을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했다.

화이자 접종 10여 일 만에 잠정 중단됨에 따라 아직 백신 접종이 안 된 서귀포시 읍·면 6곳과 예래동에 거주하는 고령자 7천300여 명은 백신 접종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제주에는 화이자 백신이 총 6회에 걸쳐 2만5천740회분(4천290 바이알·vial) 배정됐다.

현재 잔량은 5,538회분(923 바이알)이다.

제주도는 일주일 단위 필요량 대비 공급량을 고려할 때 신규 1차 접종 예약이 계속될 경우 2차 접종 물량이 부족할 것을 우려해 1차 접종자들에 대해 2차 백신 접종에 주력하고 신규 접종은 백신 배정을 기다린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태봉 도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난달에는 1차 접종 인원 확대를 위해 주력했다면 이번 달에는 2차 접종 시행에 집중하며 접종 물량을 기다릴 계획"이라며 "전국적으로 화이자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현재 배정된 물량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백신 접종 당일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물량을 대신 맞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19일부터 도내 56개 병·의원에 위탁해 우선 접종 대상자인 보건의료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경찰관 등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한 병인 1 바이알로 총 10명을 접종할 수 있지만, 개봉 후에는 6시간 안에 모두 소진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 병·의원에서 우선 대상자 중 노쇼로 인해 10명을 채우지 못할 경우 백신을 버려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일반 병·의원에서만 우선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30살 이상 일반인도 대기 접수해 남는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