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이 아침의 풍경] 풍차에 새겨진 생존의 역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제방 위에 늘어선 풍차의 행렬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무척 평화롭다. 네덜란드 잔담 근처에 있는 잔서스한스는 ‘풍차의 나라’에서도 손꼽히는 풍차 밀집 지역이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오리지널 풍차와 옛 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풍차박물관도 멀지 않다.

    한가로운 외양과 달리 풍차는 네덜란드의 거친 생존 투쟁 이력이 오롯이 새겨진 공간이다. ‘낮은(니더) 땅(란드)’이라는 나라 이름처럼 전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 아래에 있다. 수도 암스테르담도, 유럽의 관문 스히폴공항도 모두 물 밑의 도시요 해저 공항인 셈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풍차를 앞세워 거친 바다와 싸우며 살아갈 토대를 만들고 지켜냈다. “신은 만물을 창조했지만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만들었다”는 속담에는 극악의 환경을 노력과 의지로 극복한 네덜란드인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풍차야말로 어떤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는 인간 의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성공에는 저마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어려 있다. 쉽게 성과가 보이지 않고, 성공이 멀어 보이기만 할 때 묵묵히 돌아가는 풍차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아 보면 어떨까.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백인이 흑인 살해한 '2분', 美경찰 바디캠은 어떻게 다큐가 됐는가

      넷플릭스에 올라 있는 라이선스 다큐멘터리(오리지널은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것을, 라이선스는 외부 제작사가 완성한 것의 방영권만 인수한 것을 말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상당수는 라이선스다.)...

    2. 2

      "어떻게 당신을 잊겠어요?" 세 거장이 빚은 불멸의 아리아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중부에 위치한 인구 16만 명의 크지 않은 도시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잘츠부르크는 1년에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모차르트의 생일에(겨울), 다른 한 번은 페스티벌이 열릴...

    3. 3

      "바흐는 최고의 도파민" 뇌과학자 정재승과 피아니스트가 해부한 골드베르크

      음악은 누군가에게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인류 역사로 보면, 언어만큼이나 강력한 행복의 원천은 음악이었다. BTS의 수십만 해외 팬들이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들이 뉴욕으로 런던으로 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