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非)대면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카카오·넷마블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재계 순위가 급등했다.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도 주식가치 상승과 매출 증가 등으로 순위가 21계단 뛰어올랐다.

자산 13.5조원 네이버 재계순위 41위→27위…셀트리온 21계단 상승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셀트리온, 네이버, 넥슨, 넷마블, 호반건설, SM, DB 총 7곳이 신규 지정됐다.

셀트리온은 매출과 순익이 급증하면서 자산이 지난해 8조8380억원에서 올해 14조855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한 해 만에 재계 순위도 45위에서 24위로 21계단 수직 상승했다.

ICT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사업이익 증가와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자산을 지난해 9조4910억원에서 올해 13조5840억원으로 불렸다. 재계 순위는 41위에서 27위로 14계단 상승했다. 게임회사 넥슨(9조5000억원→11조9000억원)과 넷마블(8조3000억원→10조7000억원)도 보유주식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자산 10조원 벽을 돌파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각각 재계 순위가 8계단, 11계단 상승했다. 반면 이랜드(36위→45위), 대우건설(34위→42위), OCI(35위→43위) 등은 재계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에 셀트리온 등 7곳을 신규 지정하고 대우건설을 제외했다. 신규 지정 업체들은 앞으로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를 추가로 받게 된다.

쿠팡,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해상,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IS지주 등 8개 회사는 자산 총액 5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올해 KG가 제외되면서 전체 회사는 작년보다 7개 늘어나게 됐다. 이 회사들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신고 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수는 지난해 2284개보다 328개 늘어난 2612개로 집계됐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SK(23개), 카카오(21개), IMM인베스트먼트·삼천리(15개) 순이었다. 이들 회사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계열사 수가 크게 늘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산 총액은 지난해 2176조원보다 160조원 증가한 2336조원이었다. 상위 10개 기업집단이 자산·매출 기준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자산 비중은 2019년 69.7%에서 올해 66.9%로 줄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