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팀플레이" 송영길 "고독한 장군" 우원식 "민생대표"
與 당권레이스 혼전 양상…치열한 막바지 신경전(종합)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송영길 후보가 다소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홍영표·우원식 후보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당내외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주자 3인 모두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결승점을 앞두고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까닭은 애당초 '대세론 주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창당 이후 당대표 선거가 이렇게 초접전으로 흐르는 건 처음있는 일"이라고 했다.

당장 한 표가 아쉬운 주자들은 당심 호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만큼 신경전에 더해 비장감도 엿보였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안에 당을 한시도 내줘서는 안 된다.

분열에 당이 잠시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송영길 후보를 정조준했다.

경선 내내 송 후보를 향해 "불안한 리더십", "계보 논쟁으로 당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공격했는데 그 연장선이었다.

홍 후보는 "개인기를 앞세운 단독 드리블로 다음 대선에선 승리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후보가 자신의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에 노력했다고 강조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을 치를 차기 지도부는 전시(戰時) 내각과 다를 바 없다.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면서 "우리에겐 174명의 의원, 그리고 80만의 열정적 권리당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순신 장군의 476주년 탄생일임을 강조하며 자못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충무공 탄신일인 오늘은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며 "4·7 보궐선거 참패를 되새기며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제가 종종 떠올리는 이순신 장군은 '고뇌하는 장수', '고독한 장군'의 모습"이라며 "칼과 활을 직접 만들고 농사를 지어 군량까지 직접 조달했던 7년의 전쟁을 치르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만큼 온 정성으로 승리를 준비해야 하는지 늘 스스로 묻겠다"고 덧붙였다.

與 당권레이스 혼전 양상…치열한 막바지 신경전(종합)
우원식 후보는 민생대표론을 거듭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없는 계파가 소환되고, 민생개혁을 향한 절박함을 곡해하는 시도가 뒤따랐다"며 송 후보와 홍 후보를 각각 저격한 뒤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우원식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이어 "제가 주장한 손실보상 소급적용이 당 내외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시 살아나고 있고, 우후죽순 백가쟁명식 부동산 정책도 제가 주장한대로 원칙을 지키며 보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당이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가 시작됐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로 우원식을 선택해 달라. 민주당이 살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