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다 어디로 갔나?" 연일 군 장병 홀대 논란 [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생일 케이크 예산 1.5만원 책정해놓고 천원짜리 빵 지급
장병 홀대 논란에 여야 한 목소리로 국방부 질타
장병 홀대 논란에 여야 한 목소리로 국방부 질타
연일 군 장병들이 부대에서 홀대당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해당 부대 간부들이 갑자기 체력단련 일정을 추가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는 폭로도 나왔다.
25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대구 한 부대에서 생일을 맞은 병사들에게 평소 제공하던 케이크 대신 1000원짜리 빵을 제공했다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병사 앞에 초를 꽂은 작은 빵이 놓인 모습이 담겨 있다.
제보자는 "매월 생일을 맞이한 병사들을 대상으로 케이크를 지급했는데 지난 3월에는 케이크 대신 PX(군대 매점)에서 파는듯한 1000원짜리 빵을 지급했다"며 "간부님이 '케이크 줘봤자 어차피 남기니까 안 준거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저희가 억울한 건 고작 케이크 하나 못 먹어서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세금, 즉 용사들에게 명당 사용되어야 하는 약 15000원의 예산이 마땅히 사용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소원 수리는 묵인한 채 내부적으로 묻고 넘어가려는 상황 때문"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병사 생일 특식 비용을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은 "해당 부대가 일시적으로 케이크 납품업체를 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면서 "조만간 납품업체와 계약을 하면 3월에 케이크를 받지 못한 병사들에게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휴가를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 되어 있다는 한 군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본인에게 제공된 식사 사진을 올렸다.
본인이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군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휴대폰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이다.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 감옥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노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은 "배식사건이 터진 이후 모든 병사들을 다 집합시키고 체력단련 일과가 생겼다"며 "간부들이 하는 말이 이런 거(부실배식)를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공군에서는 코로나19 의심 병사들을 폐건물에 격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 공군 부대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던 병사와 접촉자들을 동파된 폐건물에 격리했다. 난방은커녕 물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병사들은 이곳에서 전투식량을 먹으며 사흘을 버텨야 했다.
음식과 물도 제때 지급이 안 됐고, 변기를 쓸 수 없어 도움을 청했지만 알아서 처리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격리됐던 4명 중 3명이 확진됐는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강추위 속 2박 3일을 버틴 뒤에야 군 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해당 부대는 공군의 자체 감찰을 받았지만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공군은 산간지역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해당 부대가 최대한 빨리 확진 병사들을 이송하려고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병 홀대 논란에 대해 여야는 한 목소리로 군을 질타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너무 미안하고, 대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국방부의 황당 대응에 분노한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휘관들을 엄중 조치해야 한다"며 "밥 때문에 서러움 느껴야 하는 청년 병사, 국방부는 '1식 4찬 제공' 급식지침 위반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25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대구 한 부대에서 생일을 맞은 병사들에게 평소 제공하던 케이크 대신 1000원짜리 빵을 제공했다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병사 앞에 초를 꽂은 작은 빵이 놓인 모습이 담겨 있다.
제보자는 "매월 생일을 맞이한 병사들을 대상으로 케이크를 지급했는데 지난 3월에는 케이크 대신 PX(군대 매점)에서 파는듯한 1000원짜리 빵을 지급했다"며 "간부님이 '케이크 줘봤자 어차피 남기니까 안 준거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저희가 억울한 건 고작 케이크 하나 못 먹어서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세금, 즉 용사들에게 명당 사용되어야 하는 약 15000원의 예산이 마땅히 사용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소원 수리는 묵인한 채 내부적으로 묻고 넘어가려는 상황 때문"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병사 생일 특식 비용을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은 "해당 부대가 일시적으로 케이크 납품업체를 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면서 "조만간 납품업체와 계약을 하면 3월에 케이크를 받지 못한 병사들에게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휴가를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 되어 있다는 한 군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본인에게 제공된 식사 사진을 올렸다.
본인이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군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휴대폰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이다.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 감옥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노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은 "배식사건이 터진 이후 모든 병사들을 다 집합시키고 체력단련 일과가 생겼다"며 "간부들이 하는 말이 이런 거(부실배식)를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공군에서는 코로나19 의심 병사들을 폐건물에 격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 공군 부대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던 병사와 접촉자들을 동파된 폐건물에 격리했다. 난방은커녕 물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병사들은 이곳에서 전투식량을 먹으며 사흘을 버텨야 했다.
음식과 물도 제때 지급이 안 됐고, 변기를 쓸 수 없어 도움을 청했지만 알아서 처리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격리됐던 4명 중 3명이 확진됐는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강추위 속 2박 3일을 버틴 뒤에야 군 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해당 부대는 공군의 자체 감찰을 받았지만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공군은 산간지역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해당 부대가 최대한 빨리 확진 병사들을 이송하려고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병 홀대 논란에 대해 여야는 한 목소리로 군을 질타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너무 미안하고, 대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국방부의 황당 대응에 분노한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휘관들을 엄중 조치해야 한다"며 "밥 때문에 서러움 느껴야 하는 청년 병사, 국방부는 '1식 4찬 제공' 급식지침 위반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