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폭락 가상화폐 '반등 타임'?…도지코인은 17% '급등'[이슈+]
대거 하락했던 가상화폐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지코인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장중 17%나 급등했다.

24일 오후 7시10분 현재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8.47% 급등한 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17%나 급등했다.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95원까지 떨어진 후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3.78% 하락한 58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6100만원대를 회복한 후 다시 6000만원 안착을 노리고 있다.

전날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전날 비트코인은 5662만원까지 추락했다. 지난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8148만7000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2000만원 넘게 폭락한 셈이다.

도지코인도 20%나 급락하면서 239원을 기록했다. 이는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지난 주말 미국에선 재무부가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조사에 나선다는 소문에 가상화폐는 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정부가 6월까지 가상자산을 이용한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이날 도지코인의 반등에 대해선 본격적으로 상승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상화폐 투자카페에선 도지코인의 반등에 대해 회의론이 우세하다.

한 투자자는 "전형적인 데드캣바운스 같다"며 "미국에서 규제발표로 추가적인 패닉셀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돼 당분간 추세를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도 "당분간 하락장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며 "김치마켓(한국 시장)이 미쳐 돌아가는 거 같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수요 증가로 가격 더 오를 것" vs "최악의 청산상황 대비해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 상승론과 조정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7년 비트코인이 폭등해 12월에 2만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수개월 동안 곤두박질치며 '크립토 겨울'을 맞았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강조했다. '크립토 겨울'은 2018년~2019년 동안 얼어붙었던 가상화폐 시장을 뜻한다.

밀러는 "이번 상승세는 지난 2017년 변동성과는 다르며, 현재 비트코인엔 거품이 전혀 없다"며 "이제 비트코인이 주류로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 공급이 매년 2%씩 늘고 있고,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의미한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당분간 조정을 보이겠지만,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너무 빠른 속도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품이 꼈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비트코인이 5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너드는 "코인당 2만~3만달러(약 2200만~3300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40만~60만달러(약 4억4700만~6억7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거품론을 제기하는 비관론도 나온다. JP모건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 주말 비트코인이 약 15% 폭락하면서 선물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됐다"며 "이후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최악의 청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알바인캐피탈의 스티븐 아이작스 위원장은 "비트코인의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세계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규제를 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지난 주말 상황을 보면 알 것"이라며 "거품이 터지고 규제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비트코인에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비트코인을 구매해서는 안 된다"며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매순간 더 더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