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재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 또다시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5일(현지시간) 영변 핵 재처리 시설에 대한 최근 열적외선 사진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최근 수집된 영변 핵연구센터를 촬영한 열적외선 사진은 올 3월과 4월 여러 곳에서 건물 난방과 시설 지원 시스템 운영이 재개됐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는 주변 지형이나 일상적인 태양열 난방 패턴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명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사화학 실험실과 관련된 화력발전소, 원심분리기가 3월 초순께 가동을 재개해 이달 중순까지 계속 가동됐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연구용 IRT 원자로나 5㎿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트 측은 “이번에 재개된 활동은 북한의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 재고를 확충하기 위해 고안된 재처리 활동의 지표이거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서서히 높이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적·정치적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아 부인 이설주,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 5인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정은이 금수산 참배에 최측근 3인방(조용원·김여정·현송월)만 데리고 간 것은 이례적으로, 이들에 대한 특별한 신임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한 이후 매년 태양절에 금수산을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가지 않아 와병설과 사망설이 나오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