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아이, 뇌 구조에 변화"

코골이가 잦은 아이는 뇌의 구조적 변화로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의대 소아 두경부외과 전문의 아말 이사이아 박사 연구팀이 '청소년 뇌 인지 발달'(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연구에 참여한 아이 1만여 명(9~10세)의 뇌 MRI 스캔과 코골이 습관에 관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아이들 부모의 보고에 따르면 이 중 일주일에 최소 2일 밤 이상 코를 골며 자는 아이는 7% 정도였다.

일주일에 3일 밤 이상 코를 골며 자는 아이는 뇌의 전두엽(frontal lobes) 중 고등 추론기능(higher reasoning)과 충동 억제 등을 관장하는 여러 부위의 회색질(gray matter) 두께가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의 추론 기능이란 이미 알려진 정보를 근거로 다른 판단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뇌의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가벼운 형태의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인 수면호흡장애(SDB: sleep disordered breathing)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밤새 중간 중간 호흡이 끊기면서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코골이가 잦은 아이들은 17%가 불안, 공격적 행동, 집중력·주의력·사고력 저하 등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두엽의 회색질이 얇아진 아이들은 이러한 문제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다른 아이들보다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는 아이들의 수면장애 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