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1조9천억달러(약 2천146조8천100억원)에 달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여기에 추가로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패키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부풀어 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올해 미 경제 성장률 전망 줄상향
◇ 잇단 성장률 상향 조정…"45년만에 중국 추월할 수도"
28일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을 종전 6.5%에서 7.0%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5.5%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9%에서 7.0%로 올렸다.

이밖에 UBS가 올해 성장률을 6.6%로 제시하는 등 다른 몇몇 IB들도 역시 전망치를 높였다.

이들의 예상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지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5%였다.

종전 4.2%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약 45년 만에 중국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CNN비즈니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률이 중국을 능가한 것은 1976년이 마지막이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6% 이상'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올해 미 경제 성장률 전망 줄상향
◇ 빠른 경제 회복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져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일각에서는 연준의 '돈줄 죄기'(긴축)가 예상외로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올해 4~5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6%까지 올라간 뒤 주춤하겠지만 연말에도 2.3%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2023년까지는 대대적인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 1월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2월 22일∼3월 5일 전문가 패널 205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응답자의 12%가 올해 후반을 꼽았으며 46%는 내년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달 FOMC 정례회의 뒤 공개한 점도표에서 기준금리가 2023년까지 동결될 것을 시사했지만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10명 중 6명꼴로 내년 말 전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