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오른쪽)이 25일 지성규 전임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넘겨받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오른쪽)이 25일 지성규 전임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넘겨받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25일 취임했다. 그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악어떼가 득실거리는 강을 처음으로 건너 무리를 이끄는 ‘누’처럼 은행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박 행장 선임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지성규 전 행장과 박 신임 행장의 이·취임식을 열었다. 박 행장은 지 부회장으로부터 역대 하나은행장에게 꾸준히 이어져온 만연필도 물려받았다.

박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을 거쳤고, 정보기술(IT)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은행 내에서 ‘전략통’ ‘영업통’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지난해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디지털·리테일그룹장을 연이어 맡았다. 부행장 승진 8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행장에 올랐다. 임기는 2년이다.

박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하나은행이 디지털 위주로 변하는 금융의 변곡점을 돌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며 “그 해답은 직원과 손님 등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님이 만족하는 은행, 직원이 행복한 은행,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은행을 추구해 궁극적으로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한 3대 전략 방향으로 디지털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생활 속 디지털 은행’과 직원을 디지털로 무장시키는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저탄소 금융을 확대하는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을 제시했다. 박 행장은 “일하는 사람과 조직, 방식의 혁신을 꾀할 것”이라며 “직원들과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참여를 이끌어내고 성과를 창출하는 ‘변혁적 리더십’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