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원하는 일 잘하는 인사팀의 4가지 수준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CEO가 원하는 일 잘하는 인사팀의 4가지 수준
인사팀에 바라는 CEO의 생각

CEO가 인사팀 4명 전원과 저녁을 함께 하던 자리에서 “인사팀의 역할이 무엇이냐?’며 질문을 던졌다. 사람을 채용하여 유지관리하며 성과를 창출하게 하는 일, 채용부터 퇴직까지 제도를 수립하고 이를 관리하는 일, 회사의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CEO가 원하는 일 잘하는 인사팀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일까?

가장 낮은 1단계 수준은 직원들이 회사와 직무에 불평불만이 없도록 만드는 일이다.인사팀이 사전에 직원의 니즈를 파악하여 불평불만이 없도록 가져가면 인사팀이 일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다. 인사팀은 구성원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이를 만족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교육담당자가 교육이 끝난 후 참석자에게 교육 만족도를 묻는 것은 이 수준을 생각하게 하는 하나의 사례이다.

2번째 단계는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시장가치를 높여주는 일이다.         인사팀이 조직과 구성원의 현재 역량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하여 3개년 정도의 중기 마스터 전략과 플랜을 구축하고, 로드맵에 따라 매년 중점과제를 추진해 나간다. 조직 차원의 가치관, 제안, CoP활동, 조직개발활동 등을 추진한다. 개인차원에서는 우수인재 중심의 선발형 교육과 맞춤형 교육제도를 운영한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올려야 한다’ 는 생각을 직원들에게 심어준다.

3번째 단계는 인사팀이 지원하는 조직이 아닌 사업조직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성과를 창출하는 리딩조직으로서 일을 추진하는 것이다.                                                             인사팀은 CEO를 보좌하는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사업과 연계하여 제도의 수립, 조직과 인력 운영, 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선제적 조치를 감행함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을 창출하게 하고, CEO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의 틀을 마련해 준다. 비효율적이고 가치가 떨어지는 일에 대하여 과감한 조정을 실시한다. 핵심 조직, 인력, 직무는 더 집중하여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도록 한다.

4번째 단계는 인사팀이 주관이 되어 회사의 사업과 문화를 변혁시켜 주는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사업의 방향을 예측하여 전략과 중점과제를 제시한다. 사업과 조직, 사람과 제도의 이슈를 찾아 진단과 컨설팅을 통해 변화를 이끌도록 한다. 인사팀의 역량 수준이 책상에 앉아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아닌 현장의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전략과 기법,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해왔던 일을 관행적으로 수행해서는 이 수준의 일을 할 수가 없다. 부단히 지식과 경험을 쌓고 조직과 사람, 제도와 문화를 연구하며 실행해 나간다.

머물러 있는 조직은 결국 잊혀진다.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고, 내부 임직원이 아니면 외부 세미나와 전문가를 만나지 않는다면 역량이 성장될 수 있는 수준은 한계가 있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이 수준이라면 조직의 역량도 마찬가지로 성장하지 못한다. 갈수록 변화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실력이 없으면 제품이나 기술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한번 타 제품이나 기술에 밀리면 되찾기는 매우 힘들다. 항상 자신의 수준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기술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한다.

머물러 있는 조직은 언젠가는 시장에서 밀려나며 생존 자체가 힘들게 된다. 지금 우리 기업은 인건비로 경쟁하던 시대가 아니다. 앞서가는 실력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인사팀이 진단과 컨설팅 수준의 일을 통해 회사를 변혁시키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