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느껴지던 9월의 어느날…
아는분의 소개로 종로에 있는 씨푸드 부페 레스토랑의 쉐프 한분을 만나게 되었다.

꽃을 하면서 쉐프들과 자주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 언제나 그분들과는 레스토랑
내부의 디스플레이나, 혹은 키우는 나무가 아프거나 할 때 이외에는 다른일로는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 생각하고, 쉐프 한분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 어색했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지난 번
대구에서 열렸던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던 중 쉐프님이 10월 독일의 Erfurt에서 열리는 요리올림픽( Culinary Olypic )에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요리올림픽(Culinary Olympic in Germany)은 요리대회로는 가장 큰 대회로 스포츠
선수들이 4년에 한번씩 올림픽을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요리도 4년에 한 번씩 올림픽을
하고 있다.


나 역시 기능경기대회 선수로 활동하고 있기에 그 어떤 주제보다도 흥미롭게 느껴졌고,
그러다보니 쉐프님을 찾아왔던 본래의 목적보다 그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난 플로리스트였고, 테이블데코레이션은 내가 하는 일 중 하나였으니까..



“제가 도와드릴 일이 없을까요?”



그래서 그 날 이후, 일주일 뒤에 독일 올림픽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도 열정적인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젊은 청춘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만나게 되었던 독일 커리너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한국조리기능인협회의
회원들로, 그들은 현재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리학원의 원장, 박사, 교수, 톱클라스
레스토랑의 쉐프들..과 같은 상당한 수준의 커리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을날의 동화


조리기능인협회 회원들



내가 그분들을 만나러갔던 날,
강북삼성병원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조리예술학원에는 밤 10시가 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선후배 회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대회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가을날의 동화
회원들중에는 반갑게도 지난 서울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모임에서 만났던 적이
있었던 분도 계셨고, 멀리 강원랜드, 마산, 청주 등에서 오신 박사님과 교수님들이 계셨다.

그분들은 국가대표 요리팀 1기분들로 이번에 올림픽에 나가는 2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분들이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기를..



“우리는 꿈을 쫓아 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온통 쏟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가을날의 동화
2012 Korea National Culinary Olympic Team
(좌로부터 이관우, 최성은 팀장, 이병만, 정가람, 임태근 팀매니져)




내가 잊고 있었던 가슴이 벅차도록 행복했던 열정이.. 가을이 젖어들던 어느 날 밤에
그렇게 내마음에 색을 입히고 있었고,

내가 처음 꽃을 시작하게 되었던 어린 시절.. 그저 꽃이 좋아서 매일매일을 살았던
그때의 기억이 앨범이 펼쳐지듯 내앞에 보여지고 있었다.



요리로 예술을 만드는 이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조리팀이고,
그 멋진 발걸음을 10월 첫주에 독일의 erfurt에서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