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출신 현직 해양 경찰관들이 박봉을 털어 모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여수캠퍼스 졸업생인 임채성 씨 등은 지난 15일 모교 조기량 부총장을 예방하고, 현직 해양경찰관인 10명의 졸업생이 앞으로 5년 동안 매월 2만원씩 모두 1천200만원을 모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이들은 모두 여수캠퍼스 기관시스템공학과 96~2000학번 출신으로, 여수해양경찰에 9명, 제주해양경찰에 1명이 재직 중이다.

임채성 씨는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급변하면서 지방대학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적은 돈이지만 매월 일정 금액을 모아 모교의 발전에 기여하고, 여수캠퍼스에 대한 동문과 지역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발전기금 기부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기량 부총장은 "여수캠퍼스 출신으로 당당하게 해양경찰에 복무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빠듯한 급여와 힘든 직무 속에서도 모교에 발전기금까지 기부 약정을 해 준 만큼 모교도 후배 재학생들을 더 훌륭하게 키워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