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석 호원 회장이 직접 해결 나서야" 촉구
"노조탄압 중단" 호원 노조 공장 점거 농성…사측과 충돌도(종합)
자동차 부품업체 호원 노조원들이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며 공장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16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호원 노조 조합원 60여명은 이날 오전 6시께 광주 광산구 호원 공장 가운데 1개 동을 점거했다.

나머지 조합원과 연대 노조원 등 150여명은 공장 밖에서 동시 집회를 열었다.

공장이 점거되면서 사측은 지게차를 동원해 적재물과 차량으로 막혀있던 뒷문 쪽 통행로를 확보하려다 노조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탄압 중단" 호원 노조 공장 점거 농성…사측과 충돌도(종합)
공장 외부에서 동시 집회를 한 노조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은 민주노조가 만들어지자 모든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고 회사가 만든 어용노조에 가입할 것을 회유·협박했다"며 "지회장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은 부당 해고를 철회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더욱이 환풍기와 냉난방기 설치 등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노동자를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는 상식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기본적이고 당연한 요구를 위해 1년 넘게 투쟁해 왔다"며 "이제 양진석 호원 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공장에 자동차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호원은 지난 1년간 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사 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복수 노조를 설립하는 데 개입했다며 반발했다.

이러한 내용을 조사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사측이 실제로 복수노조를 만드는 데 개입한 사실을 적발하고 대표이사 등 주요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노조탄압 중단" 호원 노조 공장 점거 농성…사측과 충돌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