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팜에어한경 도입…'농산물가격 DB'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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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구입 때 표준가격 첫 활용…유통업계 확산 전망
팜에어한경, 빅데이터·AI 활용
22개 농산물 가격 표준화
깜깜이 거래 없애는 시스템 구축
정확한 시세 예측도 강점 꼽혀
현대그린푸드 "식자재 투명 거래
사업 경쟁력 획기적으로 높일 것"
팜에어한경, 빅데이터·AI 활용
22개 농산물 가격 표준화
깜깜이 거래 없애는 시스템 구축
정확한 시세 예측도 강점 꼽혀
현대그린푸드 "식자재 투명 거래
사업 경쟁력 획기적으로 높일 것"
현대백화점그룹이 대한민국 농산물 표준가격 서비스인 ‘팜에어한경’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3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그룹이 농산물 구매 거래의 투명성 제고와 예측 가능한 식자재 조달시스템 구축 차원에서 팜에어한경을 쓰기로 함에 따라 다른 유통 및 식품제조, 식자재 업체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의 박홍진 사장은 16일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권민수 팜에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에서 ‘농산물 인공지능(AI) 가격 분석 서비스 팜에어한경 서비스 계약’ 체결식을 했다.
현대그린푸드의 팜에어한경 도입 결정은 국내 유통사 최초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농산물 거래시스템을 쓰기로 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농산물 생산액은 연간 32조원에 달한다. 도소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연간 100조원을 넘는다. 농축수산물과 다양한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거래되는 품목은 5만 개에 달한다. 자동차와 반도체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다.
그러나 이 시장엔 표준화된 데이터와 가격 기준, 예측 시스템이 없었다. 이 때문에 식품 유통과 제조사들은 일일이 산지 거래처나 도매시장 등에 연락해 최적의 구매 가격을 어림잡아 추정해왔다. 거래는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이었다. 농가에서도 가격 예측치가 없어 ‘감’으로 작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날씨와 작황을 탓할 뿐이었다.
팜에어한경은 전국 도매시장 자료를 분석해 모든 품목 가격을 ㎏을 기준으로 환산했다. 지난 15일 사과는 ㎏당 3240원, 토마토는 3778원이다. 외식 매장에서 샐러드를 만든다면 토마토보다는 사과를 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정보다. 팜에어한경은 주요 농산물 가격 데이터와 기상청의 지역별 날씨 데이터, 환율 데이터, 수출입 데이터 등을 수집해 품목별 장단기 가격예측치를 제공하고 있다. 22개 품목 중 10개 이상에서 3개월 시세 예측의 오차 범위가 농산물 수요자들의 구매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의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지난 2일 ㎏당 5211원이었던 대파 가격은 13일 3876원으로 25.6% 떨어졌다. 팜에어한경은 이달 초부터 대파 가격이 크게 하락해 13일 3936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예측가와 실제 시세 간 오차율이 1.5%에 불과하다.
팜에어한경은 농산물 AI뉴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 등락 수치뿐 아니라 원인까지 분석해 다각도의 분석 리포트를 매일 제공한다. 급락 품목과 거래량 상위 품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들을 수 있다. 상반기에는 축·수산물 가격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권 대표는 “농산물 시장도 증권 거래시장처럼 돈이 몰리는 주목받는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농산물 거래 혁명 시작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 제조와 단체급식, 외식업, 가정간편식(HMR) 제조 등을 담당하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회사다. 지난해 1조5125억원의 매출 중 단체급식이 40.6%, 식품 판매는 25.2%, 식자재 유통은 24.5%, 외식사업은 9.1%를 차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다음달부터 주요 사업 영역의 핵심이 되는 농산물을 대량 구매할 때 팜에어한경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 결정을 하게 된다. 박 사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연간 식자재 구매액이 9000억원이 넘는 회사에서 어떻게 구매하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며 “가격 정보와 미래 예측력은 회사의 전 사업부문 경쟁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그린푸드의 팜에어한경 도입 결정은 국내 유통사 최초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농산물 거래시스템을 쓰기로 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농산물 생산액은 연간 32조원에 달한다. 도소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연간 100조원을 넘는다. 농축수산물과 다양한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거래되는 품목은 5만 개에 달한다. 자동차와 반도체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다.
그러나 이 시장엔 표준화된 데이터와 가격 기준, 예측 시스템이 없었다. 이 때문에 식품 유통과 제조사들은 일일이 산지 거래처나 도매시장 등에 연락해 최적의 구매 가격을 어림잡아 추정해왔다. 거래는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이었다. 농가에서도 가격 예측치가 없어 ‘감’으로 작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날씨와 작황을 탓할 뿐이었다.
농산물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
팜에어한경은 이 같은 농산물 시장 구조를 단숨에 뒤집을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식품 제조사와 식자재 회사들은 시세가 수시로 변하는 식자재 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구매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어떤 식재료를 어디서 싸게 파는지 알 수 없었다. 통계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제공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품목에 따라 다르게 표기된다. 식자재를 묶는 단위가 망, 포기, 묶음, 20㎏, 5㎏ 등 제각각이다.팜에어한경은 전국 도매시장 자료를 분석해 모든 품목 가격을 ㎏을 기준으로 환산했다. 지난 15일 사과는 ㎏당 3240원, 토마토는 3778원이다. 외식 매장에서 샐러드를 만든다면 토마토보다는 사과를 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정보다. 팜에어한경은 주요 농산물 가격 데이터와 기상청의 지역별 날씨 데이터, 환율 데이터, 수출입 데이터 등을 수집해 품목별 장단기 가격예측치를 제공하고 있다. 22개 품목 중 10개 이상에서 3개월 시세 예측의 오차 범위가 농산물 수요자들의 구매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의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지난 2일 ㎏당 5211원이었던 대파 가격은 13일 3876원으로 25.6% 떨어졌다. 팜에어한경은 이달 초부터 대파 가격이 크게 하락해 13일 3936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예측가와 실제 시세 간 오차율이 1.5%에 불과하다.
진화하는 팜에어한경
권민수 대표는 “초기 오류를 수정하며 딥러닝을 통해 예측률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날씨, 산지 생산량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하며 알고리즘이 점차 정교해지고 있어 끊임없이 진화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팜에어한경은 농산물 AI뉴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 등락 수치뿐 아니라 원인까지 분석해 다각도의 분석 리포트를 매일 제공한다. 급락 품목과 거래량 상위 품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들을 수 있다. 상반기에는 축·수산물 가격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권 대표는 “농산물 시장도 증권 거래시장처럼 돈이 몰리는 주목받는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