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대표팀 대거 차출 가능성…홍명보 "도와야죠"
3월 A매치 기간 한일전이 성사되면서 핵심 자원의 대표팀 차출을 가능성이 생긴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평가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축구협회와 정부의 협의에 따라 귀국 뒤 7일 동안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코호트 격리를 한다.

이후 이상이 없으면 소속팀에 복귀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소속팀 감독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속에서 선수를 해외 원정길에 오르는 대표팀에 내주기란 부담스러운 일이다.

특히, 해외파 차출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타 선수가 즐비한 울산은 많은 선수를 대표팀에 내어 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나도 대표팀에 오래 있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K리그가 한국 축구의 봄을 알리고, 많은 분께 사랑받는 시기에 대표팀에서 (열기가) 이어진다면 아주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평가전이 될 수 있다"면서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감독은 다만, 코로나19에 선수들이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K리그1 울산, 대표팀 대거 차출 가능성…홍명보 "도와야죠"
울산 이미 피해를 본 경험도 있다.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해 말 대표팀 유럽 원정길에 동행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다.

홍 감독은 "축구협회에 코로나19 관련 매뉴얼이 있지만, 다른 쪽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확진자가) 나왔는데, 우려스러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스틸야드는 홍 감독이 청춘을 바친 곳이다.

홍 감독은 1992년 포항에서 데뷔해 1996년까지 이곳에서 뛰고 일본 J리그로 떠났다.

이후 2002시즌 포항으로 돌아왔다가 미국 LA 갤럭시로 가 현역 은퇴했다.

홍 감독은 "많이 바뀐 것 같지도 않고, 오랜만에 와서 기분이 좋다"고 짧은 감상을 내놨다.

이날 스틸야드 전체 좌석의 25%가 개방된 가운데 총 4천7좌석 티켓이 매진됐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많은 팬이 힘을 실어주러 오셨다"면서 "울산이 강팀인 만큼 인내를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게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