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룰' 협상 급물살
안 후보는 11일 당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10일) 저녁에 오 후보와 둘이 만나 차담을 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협의팀을 따로 출범시켜 시장이 되면 정책 방향에 대해 합의하자고 제안했고, 오 후보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연립정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방향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후보 등록 기간(18~19일)에 반드시 단일후보를 등록하도록 하자는 점을 확인했고, 그 전에 한 번의 비전 발표회를 여는 데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르면 내일(12일), 늦어도 일요일(14일)까지는 비전 발표회를 열기로 얘기가 됐다”며 “서울시 공동경영을 큰 틀에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했다. 다만 두 후보는 서울시 공동운영의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단일화 후에 말하기로 약속했다”며 자세한 설명을 미뤘다.
비전 발표회는 각 후보가 10~15분 가량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형식의 행사로 준비하기로 했다. 비전 발표와 별개로 진행될 토론 일정에 대해 안 후보는 “비전 발표회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TV(유튜브) 토론을 한 차례 한 뒤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다만 오 후보는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협상이 진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협상팀은 구체적인 여론조사 실시 방법과 문항, 토론 일정 등 세부사안도 이번 주말까지 최종 합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두 후보의 서울시 공동운영 합의에 대해 “단일화 패배의 보험이자 정치공학적 권력 나눠 먹기”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의 황방열 부대변인은 “현재 109명의 서울시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은 6석뿐이다. 서울시민을 위한 연정, 공동운영을 하려면 다수당인 민주당에 제안해야 정상”이라며 “야당 시장 후보 두 명이 ‘공동운영’을 이야기하고 있는 건 황당무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