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시간표가 확정됐다. 야권의 최종 단일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19일 결정하고, 단일화 전 서울 시정 비전을 밝히는 합동 발표회와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실무 협상팀은 11일 열린 2차 협상에서 17~18일 여론조사를 거쳐 19일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9일은 서울시장 후보 등록일(18~19일)의 마지막 날로, 두 후보 중 경선 승자만 후보로 등록하게 된다. 이날 오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인 0.1%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를 처음으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두 후보 진영은 여론조사 전 한 차례의 TV 토론회 개최에는 합의했지만, 그 외 유튜브 토론회를 몇 차례 하느냐를 두고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전 발표회를 먼저 하고, 그다음에 TV 토론을 한 차례 한 뒤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다만 오 후보는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협상이 진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측 협상팀으로 나선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토론회 횟수와 방식, 여론조사 등을 두고 논의했지만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12일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서울시 공동운영’ 방안에도 합의했다. 안 후보는 이날 “어제(10일) 저녁 오 후보와 둘이 만나 차담을 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협의팀을 따로 출범시켜 정책 방향에 대해 합의하자고 제안했고, 오 후보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서울시 공동운영을 어떻게 할지와 관련해서도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두 후보의 서울시 공동운영 합의에 대해 “단일화 패배의 보험이자 정치공학적 권력 나눠 먹기”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의 황방열 부대변인은 “서울시민을 위한 연정을 하려면 다수당인 민주당에 제안해야 정상”이라며 “야당 시장 후보 두 명이 ‘공동운영’을 이야기하고 있는 건 황당무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