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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로운 컬러의 향연 속 '명상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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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화가 올리버 암스 개인전
    내달 13일까지 제이슨함갤러리
    ‘Keys to the kingdom’
    ‘Keys to the kingdom’
    캔버스 위에 여러 겹으로 덧칠된 유화물감이 매끈한 표면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드러낸다. 다양한 컬러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하염없이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서울 성북동 제이슨함갤러리가 열고 있는 미국 화가 올리버 암스(51)의 개인전에서는 다채로운 컬러의 조합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제목은 ‘Don’t Take My Sunshine Away(나에게서 햇살을 앗아가지 마세요)’.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지금, 작가가 경험한 충격과 고독, 상실감을 담았다.

    암스는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에 뿌리를 둔 작가다. 물감과 시간, 갈아내기를 통해 순수한 추상을 표현한다.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거듭해 층층이 쌓아 올린다. 이후 산업용 벨트 샌더로 표면을 갈아낸다. 이를 통해 작가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색의 적층과 질감이 피어오른다.

    그 위에 작가는 붓으로 물감을 덧칠해 터치감을 더하기도 하고 한 겹 더 물감층을 얹기도 한다. 물감의 층들은 작가가 품었던 고민과 시간의 흔적이다.

    다채로운 컬러를 대담하게 사용했지만 어지럽다기보다는 경쾌하다. 상실감과 고독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을, 햇살은 여전히 우리를 비추고 있음을 표현하는 듯하다.

    갤러리 측은 작품 앞에 의자를 배치했다. 기다란 원목에 유화물감을 덧칠한 의자는 암스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다. 의자에 편안히 앉아 그림을 바라보며 머릿속을 비운다. 이른바 ‘그림 멍’이다. 함윤철 제이슨함갤러리 대표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차분한 공간에서 작품과 함께 명상과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달 13일까지.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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