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2025년까지 영업익 3배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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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사장 '3대 전략' 제시
(1) 매출 100억 의약품 20개로↑
(2) 카나브 제품군 특허 연장
(3) M&A·신사업 진출 '잰걸음'
(1) 매출 100억 의약품 20개로↑
(2) 카나브 제품군 특허 연장
(3) M&A·신사업 진출 '잰걸음'
보령제약이 지난해 400억원 안팎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를 2025년까지 세 배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14개인 연매출 100억원 이상 대형 의약품 수를 5년 내 20개 안팎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하는 식으로 2023년 만료되는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특허를 2030년까지 연장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안재현 보령제약 사장은 8일 기자와 만나 “보령제약의 목표는 단순히 ‘덩치’가 큰 회사가 아니라 ‘속이 꽉 찬’ 제약사가 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400억원 정도였던 영업이익을 2025년까지 12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영업이익 3배 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연매출을 100억원 이상 올릴 수 있는 대형 의약품 수를 늘리는 것이다.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및 동남아시아 판권을 매입해 판매는 물론 생산까지 맡는 식으로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보령은 지난해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에 대한 한국 내 판권 및 허가권을 사들였다. 이런 모델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권을 사들이면 해당 약품을 들여와 단순 판매하는 것에 비해 매출은 물론 이익도 훨씬 많이 나온다”며 “5년 내에 매출 100억원이 넘는 의약품 수를 14개에서 20개로 4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전략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카나브의 특허 연장이다. 보령제약이 개발한 카나브는 지난해 1000억원 넘게 처방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예정대로 2023년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지는 만큼 보령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안 사장은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되면 사실상 특허가 연장되는 점 등을 활용해 카나브에 다양한 적응증을 새로 입히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카나브 특허를 2030년 이후까지 연장하는 게 가능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나브는 올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단백뇨 감소’ 적응증을 추가로 받았고, 70세 초과 고령자에도 투여할 수 있도록 사용연령 확대를 승인받았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에 이뇨제와 당뇨병 치료제를 섞은 복합제를 내놓는 등 제품군도 늘릴 계획이다.
‘수익성 끌어올리기’의 마지막 퍼즐은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이라고 안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1000억원이 넘는 여유자금과 외부 차입 및 투자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덩치 있는 회사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며 “순환기에 강한 보령제약과 사업 구조가 겹치지 않는 국내외 회사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에 대해선 “혈액투석기, 인공신장 등 의료기기 제조업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3~4년 안에 첫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제2의 바이젠셀’도 찾고 있다고 했다. 보령은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젠셀 지분 29%를 들고 있다. 연내 상장하는 바이젠셀은 유망한 후보물질을 보유한 덕분에 소위 ‘잘나가는’ 바이오테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안 사장은 “3~4개의 바이오 업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바이젠셀처럼 지분 투자를 할지, 후보물질만 사들일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사장은 보령제약이 앞으로 강화할 분야로 항암제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바이젠셀과 별개로 보령제약 자체적으로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순조롭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2상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헌/이주현 기자 ohyeah@hankyung.com
안재현 보령제약 사장은 8일 기자와 만나 “보령제약의 목표는 단순히 ‘덩치’가 큰 회사가 아니라 ‘속이 꽉 찬’ 제약사가 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400억원 정도였던 영업이익을 2025년까지 12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영업이익 3배 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연매출을 100억원 이상 올릴 수 있는 대형 의약품 수를 늘리는 것이다.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및 동남아시아 판권을 매입해 판매는 물론 생산까지 맡는 식으로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보령은 지난해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에 대한 한국 내 판권 및 허가권을 사들였다. 이런 모델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권을 사들이면 해당 약품을 들여와 단순 판매하는 것에 비해 매출은 물론 이익도 훨씬 많이 나온다”며 “5년 내에 매출 100억원이 넘는 의약품 수를 14개에서 20개로 4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전략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카나브의 특허 연장이다. 보령제약이 개발한 카나브는 지난해 1000억원 넘게 처방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예정대로 2023년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지는 만큼 보령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안 사장은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되면 사실상 특허가 연장되는 점 등을 활용해 카나브에 다양한 적응증을 새로 입히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카나브 특허를 2030년 이후까지 연장하는 게 가능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나브는 올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단백뇨 감소’ 적응증을 추가로 받았고, 70세 초과 고령자에도 투여할 수 있도록 사용연령 확대를 승인받았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에 이뇨제와 당뇨병 치료제를 섞은 복합제를 내놓는 등 제품군도 늘릴 계획이다.
‘수익성 끌어올리기’의 마지막 퍼즐은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이라고 안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1000억원이 넘는 여유자금과 외부 차입 및 투자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덩치 있는 회사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며 “순환기에 강한 보령제약과 사업 구조가 겹치지 않는 국내외 회사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에 대해선 “혈액투석기, 인공신장 등 의료기기 제조업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3~4년 안에 첫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제2의 바이젠셀’도 찾고 있다고 했다. 보령은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젠셀 지분 29%를 들고 있다. 연내 상장하는 바이젠셀은 유망한 후보물질을 보유한 덕분에 소위 ‘잘나가는’ 바이오테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안 사장은 “3~4개의 바이오 업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바이젠셀처럼 지분 투자를 할지, 후보물질만 사들일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사장은 보령제약이 앞으로 강화할 분야로 항암제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바이젠셀과 별개로 보령제약 자체적으로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순조롭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2상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헌/이주현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