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비트코인이 이끈 상승장에서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가상화폐)은 1년 사이 수천 퍼센트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결국 코인 장세의 투기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42분 현재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쎄타퓨엘은 1년 전 대비 4,770%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쎄타토큰(+2,844%), 에이다(+2,050%), 질리카(+1,550%), 앵커(+1,330%), 폴리매쓰(+1,252%), 넴(+1,245%), 메인프레임(+1,186%), 시빅(+1,078%) 등이 1년 사이 1천% 넘게 치솟았다.
최근 1년간 등락률을 파악할 수 있는 78개 코인 가운데 9개(11.5%)가 1천% 넘는 상승률을 낸 것이다.
지난 5일 기준으로 1년간 1천%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단 1개(신풍제약 1,076%)뿐인 유가증권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이 같은 알트코인들의 상승률은 비트코인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국내 시장에서 최근 1년간 4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1∼2차 양적완화 시행 때 공급한 통화량과 비슷한 만큼을 코로나19 사태 초반 두 달 내 공급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공급을 확대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탔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들의 높은 상승률을 보고 투자하는 '코인 개미'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수천%에 달하는 상승률 자체가 코인 시장의 투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알트코인 상승률은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 돼버린 것 같다"며 "투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식으로 따지면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이 이달 25일로 다가온 가운데 가상화폐 거래소들 입장에서도 거래소가 투기장이라는 꼬리표는 달갑지 않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알트코인 값이 오르는 데는 사실 근거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이 상승하면서 장이 시작되면 이후로 개별 알트코인의 '펌핑'(시세 상승)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간 지켜본 바로는 이런 순환 장세가 벌어진다"며 "말이 좋아 순환 장세일 뿐, 몇몇 알트코인들은 다 돌아가면서 오르고 어느 시점이 되면 또 뚝 떨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