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8조원 '매물 폭탄'…주가 하루 만에 86P 급락
코스피지수가 이틀 만에 장중 3000선 아래로 밀렸다. 하루에 100포인트 가까이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 오름세가 진정될 때까지 변동성이 큰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2.80%(86.74포인트) 내린 3012.95에 장을 마쳤다. 전날 104포인트 급등했던 증시가 하루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때 연 1.61%까지 치솟자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장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2988.2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3.28%)를 비롯해 SK하이닉스(-4.71%), LG화학(-6.6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크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하루 기준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종전 기록인 2조4378억원(2020년 11월 30일)보다 많은 2조8300억원어치 주식을 하루 새 팔았다.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내던진 물량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78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98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S&P500 평균 배당수익률인 1.51%를 웃돌면서 주식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금리가 단기 고점 전망치인 연 1.75%에 도달할 때까지 불확실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3월 증시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환율까지 영향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원70전 오른 1123원50전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작년 3월 23일(20원) 후 가장 컸다.

박재원/김익환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