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1호 접종 곽세근씨 "하루빨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길"
보바스병원 백신 도착 즉시 580명 접종…3개 요양시설 10명 함께 맞기도
이재명 "방역 협조한 국민께 누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이 임무 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경기도 시군의 요양병원과 보건소는 긴장과 설렘 속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차분히 진행됐다.

[백신접종] 경기 2천300명 첫날 접종…"백신에 대한 믿음으로"
용인시 1호 접종자는 흥덕우리요양병원에 입원한 곽세근(59)씨로 오전 9시에 백신을 맞았다.

곽씨는 "주사를 맞으니 마음이 놓인다.

지난달 27일 입원한 뒤로 못 만나고 있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보고 싶다"며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코로나가 종식돼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께 안산시에서 처음 접종한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윤정미 수간호사는 "앞으로 우리 병원에서 접종을 받을 입원 환자와 외래환자 등에게 백신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첫 접종을 자원했다"고 했다.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는 이날 윤 수간호사를 시작으로 해 병원 종사자, 의료진, 입원환자 등 6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같은 시각 오산시에서 처음 백신을 맞은 장동실(61) 오산요양원 원장은 "고위험시설에서 종사하는 만큼 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 오늘 접종하게 됐다"며 "백신은 독감 예방접종 정도로 느껴졌고, 통증도 없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과천시에서는 구세군과천요양원 시설장 등 10명이, 수원시에서는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10명이 이날 접종을 마쳤다.

아주대 요양병원에는 1층 신원확인, 문진표작성, 진찰대기, 의사예진, 접종, 전산등록, 이상반응모니터링 등 각각의 별도공간 마련됐으며 이상반응모니터링실에는 응급치료 장비도 구비했다.

성남시 보바스기념병원 요양병원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천 물류센터에서 백신이 도착하자마자 접종을 시작해 이날 하루에만 580명에 대해 접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AZ백신 1바이알(병)당 10회분이 들어있는데 개봉을 하면 하루 안에 10회분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곳 요양시설 직원들이 함께 접종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천시보건소에서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지역 내 3개 요양시설의 종사자 10명이 동시에 방문해 1 바이알을 나눠 차례대로 접종하기도 했다.

하남·광주·의왕·군포 등 상당수 시군은 다음 달 2일 이후로 첫 접종 일을 늦추며 준비작업을 빈틈없이 하기로 했다.

[백신접종] 경기 2천300명 첫날 접종…"백신에 대한 믿음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건강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횡행했지만, 국민들께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방역에 협조해주시는 국민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도 어쩌면 더 높고 긴 4∼5차 코로나 파고가 올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대응하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지역에서는 요양병원 11곳 1천724명, 요양시설 38곳 653명 등 모두 49곳에서 2천377명이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1분기 전체 AZ백신 접종 대상은 1천784곳 7만3천15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