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짐 태우고…러 외교부, 두만강철교 건너는 모습 공개
"북한 주재 러 외교관들, 코로나 봉쇄에 손수레 밀며 국경 넘어"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봉쇄되자 귀국길에 직접 수레를 밀며 국경을 건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8명과 가족이 이날 두만강 철교로 양국 간 국경을 넘으면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짐을 실은 철길수레를 직접 밀었다고 밝혔다.

외교관들은 평양에서 34시간가량 기차와 버스를 타고 함경북도 나선시까지 온 뒤 여기서 짐과 아이들을 태운 철길수레를 1㎞ 이상 밀며 국경을 건넜다.

수레에 탄 3명의 아이 중에는 세 살배기도 있었다.

외교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외교관들은 국경을 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외교관들은 러시아 연해주(州) 하산역에서 다른 외교부 동료들을 만나 버스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으로 이동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근 상태다.

작년 초부터 북한을 오가는 열차운행이 금지됐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조처를 강화하면서 다수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이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초 북한이 지난해부터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지만 양성은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월 초 방역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