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다시 걸을 수 있기까지 수 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미국 경찰이 "불행한 사고였다"며 형사 범죄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알렉스 비야누에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순전히 사고"라며 "사고는 죄가 아니다. 불행하게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형사 범죄) 혐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난폭 운전 등의 경범죄 혐의도 적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과속이나 부주의 등 사고 당시 우즈의 과실이 있을 수 있지만, 난폭운전이나 경범죄 수준의 혐의가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경찰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즈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내리막길 곡선 구간의 과속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했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우즈의 차량 속도, 지형, 도로에 파편이나 동물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 /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사고 직후 우즈의 부상이 워낙 심각한 탓에 음주 측정 등을 하진 않았다. 경찰은 우즈의 운전 부주의나 처방 약 등이 사고에 미쳤을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폰 통화 기록과 병원 진단 내용 등을 살펴볼 예정이긴 하지만, 사고 당시 우즈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현장 최초 대응자인 카를로스 곤잘레스 보안관보는 사고 당시 "우즈는 정신이 또렷했고 술 냄새가 나지 않았으며, 약물이나 마약을 복용했다는 징후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 역시 "우리는 유명인 여부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책임을 묻지만, 형사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전날 오전 7시12분께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를 운전하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커브길에 내리막이어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인데, 우즈의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지나 반대편 두 개 차선을 가로질러 연석과 나무를 들이받고는 도로를 벗어나 여러 번 굴렀다.
사진=AP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전날 밤 늦게 우즈의 트위터에는 그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공식 성명이 올라왔다. 수술을 마친 우즈가 깨어 있고 반응을 하며 병실에서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다만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각에선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할정도라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는 UPI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며 "아무리 빨라도 2022년에나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전망했다.
척추와 목 부위 전문 라헐 샤 박사는 "우즈의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몇 개월이 예상된다"며 "골프를 다시 하는 상황을 말하기에는 좀 먼 이야기"라고 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다리뼈들이 피부에도 상처를 낸 경우 회복에 더 시일이 걸린다는 얘기다.
조지프 패터슨 박서던캘리포니아대 정형외과 전문의 박사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조직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며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8년 우즈와 비슷한 사고를 당했던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의 쿼터백 알렉스는 사고 여파로 17차례나 수술을 받고 회복에만 2년이 넘게 걸렸다.
JD 밴스(40)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강경 비판에 나선 것은 오래 전부터 작정했던 일이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밴스 부통령은 미국 밖의 전쟁에 회의적이며 네오콘들을 경멸하는 젊은 세대의 공화당원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신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으며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한다.최근까지 공화당의 주류는 해외의 민주주의 우방국들을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이 같은 관점은 당내 지지를 잃었다.미국 고립주의를 전공한 오하이오주립대 역사학과의 크리스토퍼 맥나이트 니컬스 교수는 "외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새로운 접근"을 부각하는 임무가 밴스 부통령에게 맡겨졌다고 분석했다.그는 젤렌스키가 정상회담에 올 때 도움을 애원하는 탄원자로서 행동하길 트럼프와 밴스가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들이 우호국 원수들을 접견해온 일반적 관례를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앞서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14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했을 때에도 유럽 국가들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기를 맞았다며 장황한 훈계를 늘어놓은 전력이 있다.또한 그는 부통령이 되기 전부터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입장을 드러내 왔다. 오하이오주에서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2022년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워룸'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던진 미끼를 물어 사태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그냥 참고 넘기지 못하고 발끈하면서 언쟁이 시작됐고,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다는 설명이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양측 간 회담이 초반 40여분간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막판 10분 동안 파국으로 내몰렸다고 전했다.한 미국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어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의 옷이 마음에 든다"고 옹호할 만큼 분위기는 좋았다.하지만 텔레그래프는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대화에 끼어들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짚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발언을 그냥 넘겼어야 했는데 "J.D.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물은 것이 '실수'였다는 것이다.이후 밴스 부통령이 발끈하면서 대화의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양측은 결국 예정됐던 식사도 함께 하지 않은 채 싸늘하게 헤어졌다.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파국의 원인을 젤렌스키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백악관 관계자는 "부통령의 발언을 그냥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여러분은 좋은 바다가 있고 지금 (위험을) 느끼지 못하지만, 미래에 느낄 것"이라고 말한 것도 패착이었다고 짚었다.평소 미국과 유럽 사이에 대서양이 있어 우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험악한 분위기로 막을 내리며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에 대해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외교가 사망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공개석상에서 대화 상대를 윽박지르고 질책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어 양국 정상의 '고함지르기 시합'에 기겁한 유럽은 "눈 앞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질서가 허물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됐고, 빈손으로 백악관을 떠나야만 했던 젤렌스키의 입장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외교적 체르노빌'이었다고 논평했다.체르노빌은 옛 소련 시절인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를 지칭한다.일간 뉴욕타임스는 "현대 들어서 미국 대통령과 외국 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다투는 장면이 목격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에게 미국 고마운 줄 모른다고 질책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어떤 조건대로든 평화협상에 응하도록 강압하려고 시도했다고 상황을 요약했다.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마치 '어프렌티스'에서 탈락한 출연자처럼 잘라버렸다"며 트럼프가 함정을 파놓고 기다렸으며 젤렌스키가 함정에 빠졌다고 평가했다.더타임스는 "백악관의 비밀 의제가 무엇이었든 간에, 결과는 술만 안 마셨을 뿐 취객들의 싸움과 닮았다"며 1960년 10월 유엔총회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던 니키타 흐루쇼프가 구두를 벗어 책상을 내리쳤던 사건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더타임스는 젤렌스키가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