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신세계야구단 유니폼을 입는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추신수 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는 "추신수 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갖고 있던 KBO리그 최고 연봉(25억원) 기록을 깼다. SK 구단은 2007년 4월2일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했고, SK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추신수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었다.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 결정 직후 추신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 영입을 원하는 인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으며, 최근 최종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며 "MLB 몇몇 팀이 좋은 조건의 제안을 했는데, KBO리그에 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이 고민했다"며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추신수는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키운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6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남기고 빅리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