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단일화·투표율·코로나'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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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50 판세는
서울 '초박빙'…부산선 '野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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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형준, 넉넉히 1위 달려
안철수·금태섭 첫 TV토론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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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박빙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각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위한 첫 TV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 간의 TV 생방송 100분 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의힘도 이날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박성훈·박민식 후보와 박형준·이언주 후보가 각각 1 대 1로 맞붙는 스탠딩 토론회를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는 16일부터 시작된다.후보들 간 신경전도 펼쳐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이날 열기로 했던 ‘제3지대 TV 토론회’는 토론 방식을 둘러싼 양측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정치권에선 다음달 초까지 보름 동안 경선을 거쳐 각 당의 후보가 정해지면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세 전망은 엇갈린다. 서울시장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주요 후보 중 가장 먼저 뛰어든 안 대표의 지지율은 주춤한 반면 뒤늦게 뛰어든 박 전 장관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어서다. 여권 내에서도 “매우 어렵던 상황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박광온 민주당 사무총장)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야권 1위 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여권 1위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표차로 앞서고 있다.
단일화 방정식 풀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선거의 승부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야권 단일화’를 지목했다. 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최종 단일화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중도와 국민의힘이 강점을 갖는 보수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단일화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후 정계 개편과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야권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멸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야권 후보들 사이에서 최근 연립정부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단일화 과정에서 패자가 되더라도 승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투표율 50% 넘을까
선거 당일 투표율도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통상 법정 공휴일이 아닌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이 높지 않다. 안 대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각본 없는 경쟁을 펼쳤던 2011년 보궐선거 당시에도 투표율은 48.6%에 그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30~40% 정도로 낮게 나온다면 선거 조직이 탄탄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서울시 국회의원 49명 중 41명,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 소속이다.국민의힘은 부동산 시장 과열과 검찰 개혁 등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겨냥한 ‘정권 심판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여전히 40%를 웃돌고 있는 상황은 야권에 부담 요인이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를 네 차례 주도했던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야권이 단일화 과정에서 고정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신바람’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필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선거 직전 코로나19 방역과 피해 상황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평가됐다.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효과를 낼 경우 여권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 야권에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관련해선 여당 측에 유리하다는 의견과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