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앱 대박…美 최연소 '1조 갑부' 탄생
미국의 인기 데이트 앱 ‘범블’을 창업한 31세 여성 사업가가 1조원대 부자 대열에 최연소 나이로 합류했다. 범블 창업자 휘트니 울프 허드(사진)는 뉴욕증시에 회사를 상장하면서 억만장자가 됐다고 지난 12일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범블은 11일 상장 첫날 70.31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2154만 주를 보유한 허드의 주식 평가액은 15억1000만달러(1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거래 이틀째인 12일엔 75.46달러에 장을 마감해 허드의 재산은 16억2000만달러(1조7900억원)로 불어났다. 포브스는 울프 허드가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가운데 최연소이고, 기업공개(IPO)를 한 미국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전했다.

허드가 7년 전 창업한 범블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권한을 여성 회원에게만 부여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회원이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앱 환경을 조성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구축한 것이다. 그는 범블의 경쟁업체인 틴더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틴더 마케팅 부사장이던 그는 사내 성희롱과 차별문화를 지적하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퇴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틴더에서 울프 허드가 겪은 성희롱 사건이 여성에게 우선권을 주는 데이트앱 범블의 탄생을 촉진했다”고 전했다.

틴더와 결별한 그는 2014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여성 우선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지향하는 범블을 창업했고, 이용자 수 1억 명이 넘는 데이트 앱 회사로 키워냈다. 허드는 향후 회사 전망과 관련해 로이터통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데이트앱 인기에 더욱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먼저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한 뒤 물리적 관계로 진전하고 있으며, 이것은 정말 경이로운 변화”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