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백신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2300만회분을 해외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무상지원 647만회분, 상업용 1650만회분 등 총 2297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무상 지원분은 방글라데시(200만회분), 미얀마(170만회분), 네팔(100만회분), 아프가니스탄(50만회분), 스리랑카(50만회분), 부탄(15만회분), 몰디브(10만회분), 모리셔스(10만회분) 등 이웃 국가 위주로 전달됐다. 백신을 무기로 남아시아 영향력을 키워 중국에 대항하려는 시도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상업용 백신은 브라질에 가장 많은 200만회분이 공급됐다. 모로코(60만회분), 방글라데시(50만회분) 등도 인도산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수주 내에 아프리카, 남미, 태평양 섬나라 등 여러 나라로 백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해 '세계의 약국'으로 불린다. 현재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는 현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해외 공급 물량은 SII가 만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충당된다.

인도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도 긴급 승인을 받고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인도는 자국 내 접종 확대와 해외 수요 증가에 맞춰 기존 두 업체 외에 추가 승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노바백스 백신 등 외국산을 비롯해 현지 업체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추가 승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내 누적 접종자 수는 이날 약 800만명을 기록했다. 인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9만2천746명으로 전날보다 1만2143명 증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