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피자집마저 코로나에 속수무책…사장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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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등장한 '스카이피자' 엄항기 사장 인터뷰
▽ "수상 직후 매출 2~3배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원상복귀"
▽ "매장 취식 손님 급감…밤 9시 영업제한은 풀렸으면"
▽ "코로나19 끝나고 외국인 많이 올 것으로 기대"
▽ "수상 직후 매출 2~3배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원상복귀"
▽ "매장 취식 손님 급감…밤 9시 영업제한은 풀렸으면"
▽ "코로나19 끝나고 외국인 많이 올 것으로 기대"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주목을 받은 서울 노량진동 '스카이피자'의 엄항기 사장(66)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음식점의) 밤 9시 영업정지 제한이 얼른 풀렸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을 수상하며 스카이피자는 영화 속 촬영지로 '명소' 대접을 받았다. 당시 "매출이 2~3배 뛰었다"며 웃던 엄 사장은 1년 만인 지난 9일 기자와 재회해 "(오스카상 후광효과로) 버티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올랐던 매출 코로나로 '원상복귀'…유명세 덕에 그나마 피해 덜해

스카이피자는 피자 뿐 아니라 닭볶음탕, 골뱅이, 치킨 등 안주 메뉴도 판매하는 가게로, 심야 영업이 중단되며 타격을 입었다.
엄 사장은 "과거 퇴근한 직장인들이 저녁 8시쯤 와서 밤 12시~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시고 갔다"면서 "밤 9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된 후 매장에서 음식을 먹고 가는 손님은 거의 없어져 영업정지 제한은 풀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가게에 '기생충 촬영지' 포토존 만들어…희망 이어간다

엄 사장은 "서울시가 디자인에 나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줬다"며 "포토존은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객이나 외국에서 온 관광객은 피자만 먹고 가기에는 아쉬웠을 텐데 포토존이 생기니 방문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도 국내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들이 일주일에 두세 팀은 방문한다고 전했다. 엄 사장은 "봉준호 감독이 워낙 유명한 감독이라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더 대박이 나지 않았을까 아쉽다"며 "코로나19 이후 여행만 자유로워진다면 외국인도 더 많이 찾아올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 희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스카이피자의 포토존 설치는 1년 전 서울시가 영화 속 촬영지를 관광지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당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관광객이 촬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촬영지에 대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포토존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