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이재명의 기본소득, 후진국에서나 통할 시스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학계 "경제 규모 큰 나라들은
    보편보다 선별적 지원이 바람직
    稅감면 줄이면 누가 투자하겠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의 대선 지지율이 1위를 달리면서 그가 주장해온 기본소득 도입론도 주목받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 지급액과 재원조달 방안, 기대 효과, 시행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사가 제시한 기본소득 지급안은 국민 1인당 연 50만원으로 시작해 다음 정부 임기 내에 연 100만원(분기별 25만원)까지 지급하는 것이 목표다. 기본소득 지급액은 10년 이후에는 월 50만원(연간 600만원)까지 상향된다. 필요한 예산은 △연 50만원에 26조원 △연 100만원에 52조원 △연 600만원에 312조원이다.

    이 지사는 26조원은 일반 예산 절감, 52조원은 조세감면 축소를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예산(558조원)의 56%에 이르는 312조원 조달을 위해서는 토지세, 로봇세, 데이터세 등을 기업과 자산가들에게 부과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제학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복지제도가 취약한 국가에 적합한 시스템을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최인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본소득은 몽골과 이란에서 시도된 적이 있는데 모두 부족한 복지 인프라를 이른 시일 내에 적은 비용으로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이미 예산의 3분의 1을 복지에 쓰고 있는 한국에 도입할 제도는 아니다”고 했다.

    기본소득이 복지제도의 기본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꼭 필요한 사람한테 주는 것이 오히려 정의로운 것이지 모든 사람한테 다 준다고 해서 보편복지로 포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경기부양 측면에서도 상위 10%에게 주는 것보다는 하위 10%에게 더 두텁게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기본소득을 위한 증세 우려도 있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금 감면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나 중소기업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깎아내면서 경쟁 국가들과 비교해 기업의 세 부담이 높아지면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재정 당국인 기획재정부에서도 불편한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고위 공무원은 “한참 앞서 나간 이야기로 지금은 얘깃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예산이라는 게 전체로 보면 덩치가 커서 잘라낼 부분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손을 대려고 들면 각각 용처가 정해져 있어 1조~2조원도 손보기가 벅차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김연명 "기본소득, 만병통치약 아냐"…신복지 힘싣기

      모레 '국민생활기준 2030' 특위 출범…이낙연표 복지정책 구체화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신복지제도 구상이 당내 공론화를 거치며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은 17일 ...

    2. 2

      정세균·이재명 등 與인사, 앞다퉈 중국에 '새해인사'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부·여당의 고위 인사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에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3. 3

      "월4만원이 기본소득?" 비판받자…이재명 "자산가 김세연에겐 푼돈이겠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는 김세연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기본소득 월 4만원? 화장품 샘플 수준"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말꼬리를 왜곡해 공격하기보다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며 맞받아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