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타자 힐리 "이렇게 젊은 선수들 많다니…도움 주고파"
"계약 당시엔 리빌딩 과정 인지 못 해…MLB 경험 전하겠다"
[고침] 스포츠(한화 외인 투수 힐리 "이렇게 젊은 선수들…)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는 리빌딩 중인 한화 타선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힐리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화와 계약 과정과 스프링캠프 분위기, 올 시즌 목표 및 전망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힐리가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19년 메이저리그(MLB)개막전을 일본 도쿄에서 치렀다"며 "미국 외의 장소에서 경기를 뛴 뒤 눈이 외국으로 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시즌은 부상으로, 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한화에서 입단 제의를 해왔다"며 "한국에서 뛰는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힐리는 한국 프로야구에 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했지만, 미국 전역에 중계된 KBO리그 경기를 보며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일정이 단축되고 마이너리그는 아예 열리지 못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당시 집에서 ESPN을 통해 중계되는 KBO리그 경기를 시청했는데 매우 부러웠다"고 말했다.

힐리는 "사실 한화와 계약하기 전까지 한국 야구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았는데, 최근 한 달 동안 한국에서 뛴 선수들에게 정보를 얻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한국 생활도 불편한 게 없다.

그는 "처음엔 걱정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님 등 외국인 지도자가 많아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다"며 "불편함 없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한화와 계약할 땐 구단이 강도 높은 리빌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그는 "최근 팀에 합류한 뒤 살펴보니 젊은 선수들이 매우 많더라. 젊은 열기를 느끼며 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화 선수들은 계속 발전하는 중"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MLB에서 겪었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과 2018년 빅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다.

김태균, 최진행, 송광민 등 기존 중심 타자들이 빠진 자리를 메울 적임자다.

그는 경남 거제도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KBO리그 첫 시즌을 준비 중이다.

힐리는 "KBO리그 투수들은 MLB 투수들보다 구속이 다소 느리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며 "선구안에 중점을 두면서 기존의 장타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내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