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스1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8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여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文 대통령, 곧 임명

외통위는 이날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국무위원 후보자(외무부 장관 정의용)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야당은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의사표시를 하기로 이미 결정한 것 같다"면서 "야당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채택 거부 입장을 강행한다면, 여당은 단독으로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청문 보고서 안에 야당의 의견을 넣고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했으나, 국민의힘 위원들은 정의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하기는 부적격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전 기간에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해왔고 후보자는 3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연출하며 북한 비핵화가 곧 이뤄질 것처럼 국민을 기만했지만, 북한 비핵화 정책은 실패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청문보고서를 받는 대로 정의용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의용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7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20대 국회에서는 추미애 장관을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21대 국회에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