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일주일이 넘은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군부발 유언비어, 가짜뉴스도 확산하고 있다.

수치 석방? 인터넷 차단항의 시위?…군부발 유언비어 확산
8일 미얀마타임스와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석방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일부 시민이 거리로 나와 환호했지만, 변호인은 수치 고문이 여전히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와 트위터에는 "수치 고문 석방 소식이 토요일 밤 양곤 주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가짜뉴스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올라왔다.

미얀마 시민들은 1962년과 1988년 두 차례 쿠데타 당시 총칼로 유혈 탄압을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에는 SNS 시위와 발코니 시위를 통해 비폭력 불복종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와 '빨간색 리본'을 SNS에 확산시켰고, 발코니 등에서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쿠데타에 반대하는 뜻을 표출했다.

빨간색 리본은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상징색이 빨간색이라서 등장했다.

수치 석방? 인터넷 차단항의 시위?…군부발 유언비어 확산
미얀마 시민들은 SNS시위만으로는 군부가 꿈쩍도 안하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주말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군부독재 거부"를 외쳤다.

군부가 국민의 절반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고, 이후 인터넷 접속까지 막았지만 거리 시위 참여자는 계속 늘고 있다.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 동남부 해안도시 몰라민 등 미얀마의 주요도시에서 거리시위가 벌어졌고, 이들은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도심을 행진했다.

수치 석방? 인터넷 차단항의 시위?…군부발 유언비어 확산
그러자 SNS에는 미얀마 시민들이 '인터넷 차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군부가 가짜뉴스를 퍼트린다고 보고 "우리가 시위하는 것은 쿠데타 때문이지, 인터넷 차단 때문이 아니다"라며 속속 SNS 게시물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가 시위하는 것은 인터넷 차단(internet cut-off)이 아니라 미래가 차단됐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인터넷 접속이 재개됐지만, 언제 다시 끊길지 모른다며 '민주주의를 원한다'(#WeNeedDemocracy), '미얀마의 목소리를 들어달라'(#HearTheVoiceOfMyanmar),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수치 석방? 인터넷 차단항의 시위?…군부발 유언비어 확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