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택배 종이상자 수거량↑…재활용률 높이기 안간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택배 이용자가 늘면서 자원회수센터의 택배 종이상자 수거량도 급증했다.

4일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택배 종이상자를 포함해 송도자원회수센터의 파지류 반입량은 2019년 1천366t에서 2020년 2천938t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송도자원회수센터의 파지류 처리 비중도 2019년 17%에서 2020년 32%로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파지류는 부피가 크고 플라스틱류보다 무거워 센터의 파지 분류 업무 부담도 커지는 실정이다.

이처럼 택배 포장 상자 수거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포장업계에서는 종이상자 원료인 골판지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한국제지연합회 등 관련 4개 단체는 지난해 12월 30일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고 수급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골판지 원지 수출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인천환경공단은 이런 골판지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종이상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수거와 선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수거업체 간담회를 통해 작년 말부터는 수거 단계 때 종이상자류만 먼저 전용 차량으로 실어 센터로 반입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종전에는 파지와 플라스틱 등을 함께 수거했지만, 이제는 파지만 먼저 수거해 선별도 쉬워지고 재활용을 위한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

하루 처리량은 하루 평균 33t에서 35t으로 약 6% 늘어났고, 판매 단가도 kg당 64원에서 88원으로 올랐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자원 재활용률의 효율을 높이려면 시민의 올바른 분리배출, 수거·선별업체의 상생 협력, 자치구와 시의 정책 지원 등 3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며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환경 전문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재활용률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