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5만㎡ 규모로 들어선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물산업 분야 기업의 융합연구가 활발하다.  대구시 제공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5만㎡ 규모로 들어선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물산업 분야 기업의 융합연구가 활발하다. 대구시 제공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있는 기업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구가 세계 물산업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2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36곳 가운데 지난해 썬텍엔지니어링(대표 손창식) 등 5개 기업 매출이 전년 대비 29~122%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구 '물' 기업들, 수출 크게 늘었다
다항목 수질계측기를 최초로 국산화한 썬텍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미국 대만 등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23% 늘었고 매출도 15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환경부가 선정한 혁신형 물기업 10개사에 선정됐다. 또 수질 조정 자동드레인장치가 조달청 혁신제품에 선정돼 국내 최초로 2개의 혁신 시제품(스마트음수대, 자동드레인장치)이 조달청에 등재됐다.

2018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공장을 준공한 미드니(대표 최인종)는 자동역세필터를 개발했다. 지난해 수도권 정수시설의 깔따구 유충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승화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장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이 클러스터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고, 시도 구매와 연계해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능성 물탱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문창(대표 문성호)은 지난해 매출이 190억원으로 전년(135억원)보다 41% 늘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테인리스스틸 라이닝 배수지 내부순환장치 덕분이다. 저수조 내에 물이 들어오면 나갈 때까지 인공적인 물길을 만들어 미생물 번식을 막고 저수조 내부에 투입된 염소가 균일하게 퍼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장치다.

문창은 지난해 6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제품혁신상 대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결로수 배출이 쉬운 콘크리트 패널 물탱크 기술도 새롭게 특허 등록했다.

수처리시설과 장치 업체인 제이텍(대표 최윤이)의 매출도 지난해 80억원으로 122%, 지이테크(대표 조윤현)는 110억원으로 29% 각각 증가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1호 입주 기업인 PPI(대표 이종호)는 자체 개발한 아피즈 수도관 기술을 스페인 기업에 기술이전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수도관은 내수압 강도가 국제표준보다 30배 강하고 2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2016년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의 수출 물꼬를 텄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14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기업집적시설(48만1070㎡)에 36개 기업이 입주해 분양률이 63%에 이른다고 밝혔다. 36개 입주 기업의 투자 규모는 3624억원, 고용은 1336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