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28일(현지시간)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영국 임상시험 결과 89.3%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18~84세 영국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에 곧 규제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상 참가자 중 27%가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65세 이상이었다.

노바백스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화이자(95%)나 모더나(94.5%) 백신보다는 약간 떨어진다. 하지만 뉴욕 웨일 코넬의대 존 무어 면역학 교수는 이에 대해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과 비교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닌 데다 영국 변이에 대해서도 잘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85.6%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다만 회사 측은 정확한 연구 데이터를 발표하진 않았다. 남아공 변이의 경우 효과가 60%로 떨어졌지만, FDA 승인 기준이 50%라는 점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전했다.

노바백스 임원들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영국과 남아공 변이에 관한 데이터가 미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기 충분한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로부터 16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은 노바백스는 지난 달부터 3만명 규모의 임상3상을 미국과 멕시코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백신 1억회분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으며 올해 글로벌 예상 생산량은 최대 20억회분이라고 전망했다. 노바백스는 지난주 한국 정부와도 백신 2000만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의약품수탁개발생산(CDMO)을 맡아 상업생산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조각을 합성해 몸속에 넣어주는 전통적인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 바이러스가 아닌 단백질 조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고, 2~8도에서 상온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