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빼고 다 바꿨다…정지선의 미래형 백화점 내달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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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전체를 실내 공원으로
아마존 '더 스피어스' 같은
서울 랜드마크 야심
무인매장선 앱으로 결제
1층선 자율주행 로봇이 안내
5층 전체를 실내 공원으로
아마존 '더 스피어스' 같은
서울 랜드마크 야심
무인매장선 앱으로 결제
1층선 자율주행 로봇이 안내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백화점

점포명부터 파격적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보통명사를 뺐다. 대신 ‘더현대 서울’이란 고유명사를 만들었다. 4년 전 콘셉트를 잡을 당시만 해도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점포명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작년 2월께 급선회가 이뤄졌다. 영업전략실에선 글로벌 유통산업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파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거의 1년간 전사적으로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며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정지선 회장이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다움’을 버렸다
더현대 서울은 명칭뿐 아니라 공간 구성에서도 ‘백화점스러움’을 탈피했다. 잡다한 물건(百貨)을 부려놓은 곳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한번 찾아오면 쉽게 떠날 수 없는, 쇼핑객의 시간을 점령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공간의 상당 부분을 정원 등 ‘자연’으로 꾸몄다는 점이다. 글로벌 유통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치유)’ 개념을 본격 도입했다. 5층 전체(약 3300㎡)를 실내공원으로 조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변 여의도공원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했다”며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 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2018년에 ‘플랜테리어(나무와 숲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 개념을 구현해 개장한 4층짜리 구조물 ‘더 스피어스’와 비슷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돼 있어 전 층에 자연광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무인매장 등 파격실험도
더현대 서울의 테마는 ‘미래를 향한 울림’이다. 젊은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실험형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무인 매장’을 만들어놨다. 휴대폰 앱에 현대백화점 앱을 깔아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는 것만으로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코로나 시대에 ‘클린 쇼핑’을 위해 1층에는 방문객의 발열 확인과 안내 등을 맡을 자율주행 로봇을 배치했다.김 사장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해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